"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시대… 마케팅 판을 바꾸자"
입력 : 2010.07.26 03:05 / 수정 : 2010.07.26 12:09
'하버드 세친구' 의기투합, 벤처기업 '쿠팡' 창업
美서 성공 '그루폰'서 착안… 문화상품 최고 80% 할인
신개념 공동구매 서비스… 美펀드서 20억원 투자받아
"트위터와 같은 새로운 정보 소통 창구가 활성화되면서 마케팅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맥구축관리서비스)를 활용하는 소비자를 잡으면 적은 비용으로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하버드 경영대학원(MBA)과 로스쿨 출신이 합세해 만든 온라인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쿠팡(coupang.com)이 다음 달 초 문을 연다. 소셜 커머스란 온라인에 장(場)을 만들어 수십·수백명의 소비자들이 상품을 공동으로 싸게 사고, 판매자들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는 구전효과로 홍보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여기서 고객들은 '할인'을, 판매자는 '고객'을 얻는다.
- ▲ 온라인 소셜커머스 ‘쿠팡’의 설립자 김범석 대표와 윤선주 이사, 고재우 부사장(왼쪽부터)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활짝 웃고 있다.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쿠팡은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로스쿨 출신 3명이 뭉쳐 만들었다. 김범석(32) 대표와 고재우(29) 부사장은 MBA 동기로 함께 비즈니스모델을 공부하던 중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그루폰(Groupon)' 등 소셜 커머스에 착안,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5월 로스쿨과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을 동시에 졸업한 윤선주(33) 이사는 김 대표로부터 제안을 받고 "다채로운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뜻 동참했다. 윤 이사는 10년 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재학시절 하버드 방문학생으로 당시 하버드대에 재학 중이던 김 대표를 만났다. 윤 이사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딸이다.
김 대표는 "진입 장벽이 낮아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결국 규모와 자본 싸움"이라며 "미국에서 빌 애크먼 등 유명 투자자들과 메이저 펀드 두곳으로부터 이미 20억원 이상을 투자받았다"고 말했다. 직원 수는 10명으로 NHN 개발자 등 온라인 서비스 경력을 가진 인력을 확보했다.
이들은 "젊은이들이 용기만 갖고 의기투합한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벤처 운영, 미디어, 컨설팅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
김 대표는 하버드대를 나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본사에서 2년간 일했고, 이미 회사를 창업해 5년간 운영한 경험이 있다. 하버드 동문 등 중상류층 대상의 고급지를 만들고 홍보를 하는 회사를 창업해 10만명의 독자를 확보했다. 이번에도 이때 신뢰를 쌓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고 부사장은 UC 얼바인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SK케미칼에서 5년간 전략 기획을 담당했다.
윤 이사는 BCG 서울지사를 거쳐 SBS 예능PD로 4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마케팅을 맡는다. 11월부터는 영국계 로펌 링크레이터스의 홍콩지사에서 일하며 쿠팡 이사를 겸직할 예정이다.
쿠팡은 호텔 수영장 패키지, 청담동 레스토랑 등 선별된 업체의 고급 서비스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또 상품뿐 아니라 가로수길 등 문화공간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트렌드를 이끌어가겠다는 각오다. 서울지역에서 20~30대 직장인을 타깃으로 시작, 향후 지역과 타깃을 세분화해 확장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휴학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이 사업은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당분간 벤처를 성공시키는 데만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ChosunBiz.com
'지식네트워크 > 창조기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파원칼럼] "삼성과 애플에 납품해보니" (0) | 2010.07.30 |
---|---|
`1인 창조기업` 일자리 3만개 창출 (0) | 2010.07.28 |
제25회 희망중기포럼 `新중소기업 정책방향` (0) | 2010.07.26 |
세계인을 사로잡은 `미디어 공룡` 디즈니가 강한 이유 (0) | 2010.07.15 |
글로벌 미디어기업 육성 필요 (0) | 2010.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