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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희망중기포럼 `新중소기업 정책방향`

中企 보호보다 육성에 초점 맞춘다
제25회 희망중기포럼 `新중소기업 정책방향`

제25회 희망중소기업포럼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중소기업 대표와 중소기업 관련 학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의 주제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보호와 육성이라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쓰되 보호보다는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5회 희망 중소기업 포럼` 주제발표에서 될성부른 중소기업을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중소기업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성장 활력 회복을 위한 신중소기업 정책 방향`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김 청장이 밝힌 중소기업 육성 방안은 수출기업 육성과 중견기업 육성 두 가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수출기업으로 성장하고,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소기업 정책의 골자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청장은 "중소기업 생산액 비중은 46.5%, 특히 수출 비중은 32.4%에 불과하다"며 "국내 중소기업들을 수출형 중소기업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경제의 또 다른 문제는 `허리 기업`이 취약한 첨탑형 구조"라며 "중소기업을 졸업하더라도 바로 대기업으로 편입시킬 게 아니라 중견기업이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편입시키고 그에 걸맞은 지원책을 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 같은 문제들이 국내 중소기업이 글로벌하게 성장하지 못하는 데서 파생된 것이라고 지적한 뒤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활동 지원에 역점을 두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무역 교육 △해외 시장 정보 제공 △시장개척단 파견 등 초보 기업 대상 지원책부터 해외 규격 인증 지원, 디자인 개발, 연구개발(R&D)ㆍ전문인력ㆍ해외 마케팅 패키지 지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책을 입체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유망 분야 중소기업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김 청장이 첫 번째로 꼽은 유망 분야는 지식과 기술을 융합한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3D, 디자인 등이 주요 대상이다. 전기차, LED, 풍력ㆍ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핵심 부품 산업, 제조업의 기반인 뿌리 산업도 유망 분야로 꼽았다.

김 청장은 "유망 분야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까지 모태펀드 3조5000억원을 조성할 것"이라며 "중국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치하고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인도 등에서 자본을 끌어들여 공동 조인트펀드를 조성하는 등 해외 자본 유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현안인 일자리 창출 문제와 관련해 김 청장은 창업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전국 11개 대학에 설치된 앱창작터를 50개 대학으로 확대하는 등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분야 지원을 통해 모바일 1인 창조기업을 육성하고 대기업ㆍ공공기관 50여 곳과 제휴해 조기 은퇴 인력에 대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이들에게 걸맞은 창업 아이템 60여 개를 선정해 교육시키고 창업자금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 밖에 대ㆍ중소기업 상생 협력, 대기업의 기업형 슈퍼마켓과 관련해 중소기업들의 이해를 반영한 정책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밝혔다. 포럼 참가자들은 김 청장의 주제발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정광춘 잉크테크 대표는 "인력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직자들의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중소기업들의 역량이 합해져 삼성ㆍLG 같은 대기업 제품이 나온다는 점을 적극 알려야 한다"며 "초ㆍ중ㆍ고 교과서나 인터넷 등을 중소기업 홍보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정태 카이스트 교수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며 "백화점식 정책 나열보다는 표준화 작업 등을 통한 시장 창출과 R&D 투자 등 2~3가지 업무에 집중하는 것이 성과를 내는 데 보다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 매일경제신문사ㆍ중소기업학회ㆍ기업은행 공동주최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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