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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기업 육성 필요

글로벌 미디어기업 육성 필요
◆ 성공적 종편채널 선정방안 토론회 ◆

세계적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운영하는 뉴스코프는 최근 영국 위성방송인 BSkyB(한국 스카이라이프와 같은 방송) 지분을 115억달러(약 13조94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미 BSkyB 지분 39%를 보유하고 있지만 아예 전체 지분을 인수하려 한 것.

글로벌 미디어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의구심을 나타냈다. 위성방송이 새로울 것이 없는 미디어인 데다 갑자기 가입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BSkyB 측은 이 제안에 대해 가격이 낮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머독은 광고수익 외에 가입자 기반 유료방송이 수익을 내는 원천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BSkyB 지분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은 신문ㆍ방송ㆍ인터넷 등 매체 간 경계가 사라지고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 구분도 없어지는 등 전면 경쟁에 돌입하자 인수ㆍ합병(M&A), 지분 인수 등을 통해 끊임없이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 시장 핵심 수입원은 광고기 때문에 M&A를 통한 `규모의 경영`으로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케이블TV 사업자인 컴캐스트가 3대 지상파 네트워크인 NBC유니버설을 인수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컴캐스트가 NBC를 소유하게 돼 막강한 시장 파워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 편성권과 배급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방송시장을 흔들고 광고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 결국 다른 방송사들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유럽도 예외는 아니다. 비방디유니버설과 베텔스만은 10년 동안 250회 이상 M&A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러한 글로벌 미디어에 비하면 한국 미디어의 세계화는 극히 미미한 상태다.

미국 타임워너와 디즈니는 글로벌 미디어화에 성공해 한 해 매출이 40조~60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지만 한국은 전체 방송시장 규모가 8조8557억원(2009년)에 불과하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를 합친 매출액도 3조2562억원에 그친다.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글로벌 미디어로서 변신에 둔감한 결과다. 따라서 종합편성채널 등은 애초부터 글로벌 미디어를 지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 방송의 세계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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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30 16:48:3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