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계는 지금 3D 전쟁…한국기술 잠재력 탄탄"
한국 찾은 3D영화 전문가 제레미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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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된 '3D입체영상 컨퍼런스'에서 할리우드 3D 컨설팅업체인 프리스트디지털퍼블리싱의 제레미 로스 회장(56 · 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경기도와 고양시가 주최하고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과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그는 미국 USC대학의 뉴테크놀로지 연구기관인 CEAETC의 최신 자료를 통해 전 세계 3D시장의 미래를 제시했다.
"할리우드의 3D 영화는 지난해 15편에서 올해 44편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연초만 해도 20편 정도로 예상했지만 '아바타' 성공에 고무된 제작자들이 2D로 찍은 필름을 3D로 변환하고 있기 때문이죠.'타이타닉''매트릭스' 등 과거 흥행작들도 3D로 재탄생할 겁니다. 5년 내 300편 정도가 3D로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
그는 '아바타'와 함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타이탄'(4월 개봉예정) 등이 세계 3D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전 세계에서 개봉된 '~앨리스'는 3D 스크린의 초반 흥행 수입에서 '아바타'를 앞질렀다. 이 작품은 2D로 촬영한 뒤 장기간에 걸쳐 3D로 전환했다.
'타이탄'은 2D로 촬영해 단 10주 만에 3D로 전환했다.
이들 작품은 두 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3D 방식으로 촬영한 '아바타'보다 비용도 크게 줄였다.
"지금 할리우드에서는 다양한 제작방식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D로 촬영하는 것보다 2D 영화를 3D로 전환하는 것이 저렴합니다. 그러나 2시간짜리 3D 영화의 전환비용도 200만달러에서 600만달러까지 지역별,회사별로 편차가 큽니다. '타이탄'은 인도에서 3D로 전환했습니다. 올 하반기 개봉되는 '캣츠앤독스2'는 한국의 스테레오픽쳐스에서 3D로 전환 중입니다. 이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세계 3D 영화의 제작 판도가 달라질 겁니다. "
그는 한국의 3D 기술이 미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의 창조성과 적응성을 내세우면 3D 경쟁에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며 "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보안과 품질 관리를 적절히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반세기 전에도 존재했던 3D 영화가 최근 갑자기 붐을 맞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기술 발전'을 첫 손으로 꼽는다. 빨간색과 파란색 필터 안경을 쓰고 봤던 옛날 3D 영화는 뇌에 악영향을 끼쳐 오랫동안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리얼디'나 '돌비' 등이 개발한 3D 신기술과 셔터글래스 안경은 눈에 피로감을 거의 주지 않아 장시간 즐길 수 있게 됐다.
"3D 영화는 2D 영화에 비해 입장료가 두 배나 비싸고 전체 흥행수입도 10~40% 많습니다. 침체기에 들어선 할리우드 영화계가 3D 영화를 돌파구로 정한 거죠.3D 산업이 급성장기에 들어선 게 확실합니다. "
할리우드 영화계에 따르면 2015년 세계 3D 영화시장은 현재보다 3~4배 늘어난 200억달러,3D 스크린은 현재 1만여개에서 4만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로스 회장은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테마파크에 입점하는 가상현실 영상제작 CG업체 크라이저 월작의 프로듀서로 3D 기술에 관여하다 미국과 일본,한국을 중개하는 콘텐츠 비즈니스에 뛰어들었고,학산과 대원출판사,서울문화사 등의 만화 · 게임 등을 미국에서 출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입력: 2010-03-24 17:51 / 수정: 2010-03-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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