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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대여 사업으로 세계를 제패 포춘 선정 올해 가장 주목받는 기업 ‘넷플릭스’

비디오 대여 사업으로 세계를 제패 포춘 선정 올해 가장 주목받는 기업 ‘넷플릭스’ 2010년 12월 13일(월)

창의성의 현장을 가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인터넷 판을 통해

 “인터넷으로 인해 사라진 것 15가지”를 선정, 게재했다.

뉴스위크는 오전 9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하는 ‘9-to-5 라이프 사이클’을 첫 번째

피해 사례로 지목했다. 인터넷으로 인해 직장인들은 늦은 밤이나 주말에 일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전통적으로 유지돼오던 ‘9-to-5 라이프 사이클’이 무너졌다는 것.

두 번째 피해 사례는 비디오 대여점(DVD rental)이다. 우편을 통해 DVD를 배달해주는

 비디오 체인점 ‘블록버스터(Blockbuster)’가 첫 점포를 오픈한 것이 1985년이었다.

 초창기 블록버스터는 3천개가 넘는 지점을 개설하면서 승승장구했다.

한 달 7.99달러면 영화, 드라마 등 무제한 이용

블록버스터는 동종 업계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면서 DVD렌탈 업체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온라인 사업자인 넷플릭스(Netflix)로 인해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지난 9월 미국 제1의 DVD 체인업체 블록버스터가 파산신청을 하는 상황에 이른다.

▲ 넷플렉스 홈페이지 


199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한 넷플릭스는 원래 DVD 우편배달 체인

사업체였다. 20달러의 월 회비를 내면 온라인으로 신청한 DVD를 한 번에 3장

이내로 배달해줬다.

온라인을 이용한 이 아이디어는 당시 비디오 대여점 체인망을 운용하고 있던

블록버스터를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2000년대 전반 DVD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되면서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이 상황 속에서 넷플릭스는 과감한

결단을 하기에 이른다.

바로 사업을 온라인 스트리밍 영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란 다운로드와

 달리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지 않고 웹상에서 바로 재생하는 기술이다. 한 달에

7.99달러만 내면 영화, 드라마 등을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다.

주변 상황도 넷플릭스를 도왔다. 인터넷(IP)TV,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넷플릭스의 서비스는 컴퓨터가 아닌 거실로 옮겨졌다. 기회를 만난

넷플릭스는 구글TV, 애플TV 등과 잇단 계약을 맺으면서 스마트TV 시장에도 서둘러

진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식시장에서 즉시 반영됐다. 2009년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6배 이상 뛰었다. 지난 11월에는 주가가 200달러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도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흥미로운 것은 세계적 경제지인 포춘의 평가다. 지난 9월 포춘 지는 ‘성장속도가

느린 산업에서 최근 3년간 두드러진 실적을 올린 7개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성장속도가 느린 산업에 DVD 대여사업이 포함됐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두드러진 실적을 올린 기업에 넷플릭스가 포함됐다.

2002년 이후 7년간 매출액 11배 성장

지난 11월에는 넷플릭스의 창업자면서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ngs)가

포춘이 선정한 ‘2010년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2002년 기업공개를 할 당시 가입자 수는 약 80만 명이었으나 2010년 현재 1천5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매출액 역시 2002년 약 1억5천만 달러였으나 7년이

지난 2009년 매출액은 16억7천만 달러로 11배가 늘었다.

이런 넷플릭스의 급성장을 놓고 현재 세계가 놀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콘텐츠 서비스 업체인 조연급 넷플릭스가 이제는 워너브러더스,

 HBO와 같은 주연급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을 정도라고 평했다. 변방에서

콘텐츠를 배달하던 업체가 지금 할리우드를 움직일 수 있는 파워를 갖춰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관심을 끄는 것은 넷플릭스가 밀어붙이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얼마나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2007년부터 시작한 온라인 스트리밍

사업은 기존 다운로드와는 달리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지 않고 웹상에서 바로 재생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와 관련 리드 헤이스팅스 넷CEO는 “넷플릭스가 2010년 들어 ‘스트리밍

비디오 회사’로 거듭났다”며 올해부터 시작한 ‘온라인 전용서비스

(Streaming-only-Plan)’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9월부터

캐나다를 시작으로 온라인 전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한 달에 7.99달러만 내면 영화, 드라마 등을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이

 서비스가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전용 서비스 도입을 위해 EPIX 유료 TV 채널, NBC

유니버셜 등과 10억 달러 규모의 콘텐츠 이용 계약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TV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출시하는 과정에서는 협력업체로 참여해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성공을 놓고 그 비결에 대한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넷플릭스의 성공 요인으로 소비자에 대한 능동적 대응자세를 꼽았다. 항상 변화하고

 있는 고객 니즈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보다 주도적으로 대응하면서 소비 행태를

자연스럽게 변화시켜나갔다는 것.

넷플릭스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던 1997년 당시는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이 깔리고

 있던 시기였다. 넷플릭스는 이때 DVD를 온라인으로 주문, 우편으로 수취하는

방식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변화를 줬다.

고객부담 줄이고 감성 마케팅에 주력

2007년은 유선 네트워크(인터넷)가 이미 세계를 뒤덮고 있는 때였다. 넷플릭스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해 무료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시도하던 고객들을 유료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화로 유도해나갔다.

스마트 시대라고 할 수 있는 2010년 들어서는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편리하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과감한 온라인 전용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을 3단계로 진화시키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전폭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넥플릭스는 2009년 미국고객만족도지수(ACSI) 조사에서 온라인 비즈니스 분야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Fast Company는 성공적으로 유료 콘텐츠 소비를

 유도한 넷플릭스를 엔터테인먼트 분야 혁신기업 2위로 선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특히 (넷플릭스가) 고객을 움직이고 있는 3가지 방식을 ‘마법’

이란 이름으로 소개했다. 첫 번째 방식은 인센티브 제도인데 기존 대여시장에서

연체 수수료가 전체 매출의 15~20%인 점을 감안, ‘고객이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보고 싶은 만큼 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안했다는 것이다.

신규 서비스가 제공될 경우 그 비용을 고객에게 부담하지 않는 방식도 주목할

부분이다. 넥플릭스는 기존 가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스트리밍 서비스인

‘Watch Instantly’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2010년 가입자 중 60%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2010년 콘텐츠 스트리밍 분야 시청 시간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 이용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점도 높이 살 부분이다.

2007년 윈도우 PC에서부터 DVD 플레이어, 게임기, 스마트 TV 등 유·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다양한 기기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다. 최근 들어서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사용자에게 무료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고객 부담을 줄이는 방식들은 고객들로 하여금 유쾌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주는

‘시네매치(Cinematch)’ 서비스는 80%의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더 정확한 추천으로 위한 ‘넷플릭스 프라이즈(Netflix Prize)’를 개최하기도 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넷플릭스가 고객의 감성적인 면, 즉 재미나 즐거움 등을 자극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은 충분히 발전했다.

이제는 디자인과 브랜드 등 감성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노덜드 노면

노스웨스턴대 교수의 말을 주목해야 할 때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12.13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