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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자이언트’ 미래기술이 만든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해야

‘스몰 자이언트’ 미래기술이 만든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해야 2010년 11월 24일(수)

사이언스타임즈는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반과에서 제공하는 ‘S&T FOCUS’를 게재한다. S&T FOCUS는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정책 및 연구개발 동향 분석결과를 제공하고, 다양한 과학담론을 이끌어 내어 과학문화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매월 발행되고 있다. [편집자 註]

S&T FOCUS 코엑스는 한국 경제 성장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1979년,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이 곳에 무역박람회를 위한 종합전시관을 세운 것이 코엑스의 전신이다. 처음에는 행사장만 덩그라니 있다가 강남의 성장과 함께 무역센터빌딩,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 현대백화점, 공항터미널이 차례로 올라갔으며 2000년 아셈회의를 개최하면서 컨벤션센터와 아셈빌딩이 추가됐다. 이제는 빌딩이 숲을 이룬 강남이고 훨씬 규모가 큰 건물도 즐비하지만 여전히 코엑스는 강남의 번영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해야

2010 미래유망기술세미나가 코엑스에서 10월 21일 하루 동안 개최됐다는 점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미래유망기술세미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를 민간 부문에 효과적으로 파급시키고자 기획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세미나다. 매년 규모가 성장하여 올해는 5,000명 이상이 사전 신청할 정도로 성황이다.

이번 세미나에서도 대학생부터 기업인, 대기업의 기술 및 마케팅 담당자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미래 기술환경의 지도를 읽고자 코엑스 컨벤션센터를 찾았다.2006년 제 1회 미래유망기술세미나를 개최한 이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다각적인 분석으로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하여 중소기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해 왔다.


올해 세미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미래유망기술 발굴 및 사업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강소기업이란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이 뛰어나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을 말하며, 이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전략회의’에서 제시한 ‘스몰자이언트’와 일맥 상통한다.

강소기업 육성이라는 세미나의 방향성은 첫 강연부터 본격적으로 부각되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의 권영일 기술정보분석실장은 유망성(미래 유망성, 산업파급도 등)과 중소기업적합성(기술실현시기, 실현가능성, 시장특성 등)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하여 ‘KISTI 추천 중소기업형 유망기술 10선’을 발표했다.

KISTI는 건강한 삶, 편리하고 안전한 생활, 쾌적한 환경,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지속가능한 성장을 미래사회의 5가지 니즈로 분류하고 각 니즈를 충족시키는 기술을 2가지씩, 총 10가지 기술을 선정했다. 암세포 표적치료제, 액체 OLED, 에너지 절약형 스마트 지붕, 대용량 초고속 전기 충전 기술, 차세대 나트륨 이온 전지 등이 그 내용으로, 국제 경쟁에서 차별화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술들을 알차게 모았다.

또한 중소기업형 유망기술 10선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2010 KISTI 선정 미래유망기술’ 70종을 지정하여 각 기술별 개요, 특징, 국내외 연구동향 등 핵심 분석 내용을 11월 1일부터 미리안에 공개중이다.(http://mirian.kisti.re.kr) 미리안은 KISTI의 신기술 정보포털 페이지로 산업군별 최신 연구와 분석, 전망자료가 망라되어 기업인들이 사업을 구상하고 전략을 짜는 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성공하는 벤처기업의 비밀

오전의 1부가 유망기술분석과 지원사업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면 점심시간 후 이어진 2부 순서는 본격적인 중소기업간 교류의 장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의 조건과 전략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강연들로 빼곡히 채워졌다. 특히 이 날 주요 내빈으로 참석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교육과학기술 정책과 중소기업 상호간의 밀접한 영향에 대해 강조하였다. 이 장관은 앞으로 중소기업이 정부와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하였고, 교육과학기술부도 아낌없는 후원과 지지를 하겠다라며 환영사를 마쳤다.

▲ 설득력 높은 기조연설로 주목받은 안철수 KAIST 교수 

2부의 서두를 장식한 안철수 KAIST 석좌교수의 기조연설은 단연 이 날 가장 큰 관심을 끈 강연이었다. 특히 안 교수 자신이 한국 IT 벤처의 산 증인과도 같은 인물이라 이날 청중들의 공감을 쉽게 이끌어냈다.

안 교수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강소기업, 성공전략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이날 강연에서 한국의 중소기업이 실패하는 이유와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분석하여 소개했다. 안 교수는 한국에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실패하는 이유로 경영진의 전문성 부족, 취약한 산업 인프라, 중소기업-대기업-공공기관 사이의 잘못된 거래관행의 세 가지를 들었다.

안 교수는 한국의 이러한 환경에서 성공하는 중소기업이 되려면 다음 세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는데, 첫째 같은 가치관과 지향점을 지녔으면서도 상호보완적인 동료들, 둘째 사용자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셋째 세밀한 컨셉 테스트를 거친 점진적 시장출시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사용자들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와 관련하여 많은 중소기업들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느라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간과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이클 잭슨 Shaping Tomorrow 회장의 초청강연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Shaping Tomorrow는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로 ‘한국 중소기업들을 위한 미래유망기술과 성공전략’이라는 주제의 이번 강의에서 인구, 교육, 식량, 세계화, 보건, 에너지, 환경 등 등 12가지 주제로 미래 기업환경의 변화를 예측하여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유망 기술과 전략을 소개하여 향후 기술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진 강연과 패널토의에서 글로벌 강소기업의 성공요인이 더욱 상세하게 다뤄졌다. 성균관대의 유필화 교수는 ‘히든 챔피언’, 유명하지 않은 강자들의 혁신 전략을 소개했다. KISTI의 김은선 기술사업화정보실 실장은 KISTI에서 수행중인 중소기업 유망아이템 발굴과정을 공개하여 KISTI 추천 유망기술에 대한 신뢰를 더했다. IBM Korea의 남정태 전무는 IT 글로벌 동향을 폭넓게 진단하여 귀중한 정보를 알려주었고 나노엔텍의 장준근 대표와 아모텍의 김병규 대표는 직접 중소기업을 키우면서 체득한 글로벌 경쟁전략을 전달했다. 기업인과 이공계 인력에게 솔깃한 주제가 풍성하게 펼쳐진 2부 순서는 글로벌 강소기업의 조건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패널 토의로 끝맺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2010 미래유망기술세미나는 지방(광주,대구,부산)에서도 실시간 화상중계를 통해 원격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세미나를 화상중계하는 것은 국내에서 극히 드문 사례인데, 미래유망기술세미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내년에도 알찬 내용으로 이공계 인력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기를 기대한다.

제공: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반과 |

글: 김택원(동아사이언스기자) 사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저작권자 2010.11.24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