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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네트워크/창조기업

[마켓트렌드]당신도 ‘앱’ 개발자! 글로벌 기업의 꿈을 키워라

[마켓트렌드]당신도 ‘앱’ 개발자! 글로벌 기업의 꿈을 키워라
2010-12-17 11:00:00

▲ 1인창조기업가와 미래 CEO를 꿈꾸는 예비창업가 등 100여 명이 지나달 19일 서울 명동 CGV에서 트위터 번개모임을 열었다. 이날은 창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해 개설한 ‘1인창조기업당’의 첫 트위텁(트위터 번개)로 이들은 영화 ‘소셜네트워크’를 함께 관람했다.

현재 기업 가치 58조원에 달하는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의 창업신화와 성공스토리는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단연코 화두다.

지난달 마크 주커버그의 삶은 그린 영화 ‘소셜네트워크’가 개봉하던날 예비 창업가 및 이미 창업에 성공한 1인창조기업가 100여 명이 명동 CGV에서 뭉쳤다. 이들은 중소기업청이 개설한 트위터 모임인 ‘1인창조기업당’ 소속 회원들이다.

이날 영화 소셜네트워크에서 보여주는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 설립과정과 이를 둘러싼 하버드 천재들 간의 치열한 아이디어 전쟁은 미래 CEO를 꿈꾸는 이들에게 가슴 뛰는 메시지를 전했다.

◇1인 창조기업 ‘도전하라’= 취업난과 급변하는 IT 환경으로 1인 창조기업이 크게 조명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열풍으로 앱스토어에 콘텐츠를 올려 수익을 올리는 1인 창조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은 창의적인 아이디어, 기술, 전문지식 등을 갖춘 1인을 통해 운영되는 기업이다. 공간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의 기술 활용을 통해 경제적인 소득을 거두며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전문 지식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다는 넓은 등용문 또한 예비 창업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월 현재 국내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는 647개에 달하며 IT엔지니어 분야의 1인 창조기업은 1만2000개에 이르고 있다.

현재 애플의 앱스토어에는 23만여 개, 안드로이드 마켓에는 10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다. 국내 티스토어에는 5만여 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으며, 개발자만 해도 1만7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 금천구 소재 공공 비즈니스센터가 1인 창조기업 육성 허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비즈니스센터는 중소기업청이 1인 창조기업 육성방안으로 전국 곳곳에 설치한 지원센터다.

공적(公的)인 역할은 사무실이나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일이지만 사실 이곳은 사적(私的)인 지원이 더 큰 곳. 1인 창조기업인으로서 겪는 생활 속 외로움과 막막함 그리고 고민을 공유하며 머리를 맞댈 수 있는 동료들을 찾을 수 있다. 비즈니스센터가 한 겨울의 한파를 날려 보내는 것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1인 창조기업의 도전과 열정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만난 첫 애플리케이션 출시를 앞둔 1인 창조기업인은 “델 컴퓨터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도 기숙사의 빈 방에서 단돈 1000달러를 가지고 델컴퓨터를 세웠다”며 “ 1인 창조기업으로 성공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는 분명 최근의 산업 트렌드에 적합한 비즈니스 형태로 도전할 값어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1인창조기업 지원책·제도적 기틀 갖춘다= 정부도 1인 창조기업 활성화를 위해 법 제도를 정비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가칭 ‘1인창조기업 육성에 관한법률’을 제정키로 하고 법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도·소매업 등 소상공인과 제조업중심의 기존 중소기업법으로는 IT, 디자인 등 지식서비스 기반의 1인창조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아래, 차별적인 법률적인 기반과 근거 마련에 나선 것.

이밖에 중기청은 지자체와 협력해 연말까지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10개를 추가지정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해외마케팅, 수출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글로벌 앱지원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이같은 법률제정과 제도 개선 등 인프라 구축으로 내년부터 1인창조기업 지원사업이 본격적인 확대되면 오는 2012년까지 모바일 지식서비스분야에서 3만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창출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관심이 높은 KT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 역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지원센터 운영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달 서울 서초사옥에서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 공동지원 협약식을 맺고 1인 창조기업이 기업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통신과 사무환경을 갖춘 ‘모바일 특화 비즈니스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SK텔레콤도 ‘SKT 아카데미’를 설립, 전문 개발자 양성 및 모바일 앱 개발 지원, 그리고 테스트베드 구축 등의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경제는 제조업 중심에서 창조경제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특히 IT, 디자인, 문화콘텐츠 분야는 전문성과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1인 창업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한편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지난 7일 'IT Vision Insight 포럼'에서 “스마트폰 등장으로 촉발된 IT벤처 붐과 관련, 1인 기업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안 교수는 “아무리 작은 비행기라도 2명 이상은 타야 한다”며 “천재적인 기장이더라도 혼자 하면 사람인지라 특정 시점에서 특정 리스크를 못 보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2명이 같이 타면 동시에 같은 곳에 같은 리스크를 못 보고 지나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말했다.

안철우 기자 (acw@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