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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크리에이터

박칼린 " 지금도 조승우를 망원경으로 지켜본다"

박칼린 " 지금도 조승우를 망원경으로 지켜본다"

  • 조선닷컴
박칼린(Kolleen Park·43) /사진=여성조선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오합지졸 합창단을 진두지휘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낸 박칼린(Kolleen Park·43). 강한 카리스마와 따뜻한 인간미가 넘치는 진정한 리더라는 평을 받은 ‘영혼의 지휘자’ 박칼린의 어제와 오늘을 그녀가 최근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그냥’을 통해 여성조선이 살펴 봤다.

박칼린은 미국 유학생이었던 한국인 아버지 박근실 씨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아이렌 박 사이에서 셋째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한국무용을 배웠던 큰 언니 킴벌리, 개나리합창단원이었던 작은 언니 켈리, 성악을 전공했던 어머니 밑에서 첼로와 피아노를 배웠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공부를 하던 그녀는 만화영화 대부 ‘디즈니 아저씨’가 세운 명문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 지원해 엉뚱하게도 ‘새타령’을 불러 합격했다고 한다. 대학 4년을 음악과 연극에 흠뻑 빠져 지낸 뒤 지난 1991년 돌연 귀국, 서울대 대학원 국악작곡과에 들어갔다.

박칼린의 어머니는 리투아니아계 미국인으로 ESL(모국어가 아닌 제 2의 언어로서의 영어) 교수였고, 아버지는 무역일에 종사했다고 한다. 그녀는 “우리 가족은 모두 음악을 사랑했다”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된 것도 음악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아버지가 뉴욕의 한 대학에서 ‘아리랑’을 부르는 어머니의 모습에 한 눈에 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생일대 전환점이 된 ‘남자의 자격’에는 왜 출연하게 됐을까. 박칼린은 어느 날 제작진으로부터 ‘만나자’는 이야기를 들었고,처음으로 ‘남자의 자격’을 찾아 봤다고 한다.

“과연 합창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토론을 했는데 한참 동안 고민을 하다가 매우 흥미로운 퍼즐이라고 결론을 내렸어요”

대신 그녀가 방송국에 내건 조건은 두 가지. 첫번째는 자신의 사람들과 함께 TV에 출연하겠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각본을 짠 예능은 하지 않겠다는 것.

박칼린은 온 국민을 감동에 빠지게 했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 공연에 대해 “무대 생활을 30년 했지만 그런 감동은 처음이었다. 오랜만이 아니라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며 “솔직히 아직도 후유증이 큰 상태다. 다른 작품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녀는 아직도 자신을 믿어주었던 많은 사람들과 이런 특별한 미션을 안겨 준 ‘남자의 자격’팀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또 ‘박칼린의 사람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작가이자 작사자인 양인자와 소설가 이문열, 그리고 배우 조승우. 세 사람과의 만남은 뮤지컬 ‘명성황후’가 계기였다. 그녀는 ‘명성황후’에서 작사가나 작곡가들이 작업한 곡들을 편곡하고 배우에게 가르치는 일을 맡았다.

박칼린은 양인자에 대해 “언제나 자상하고 소녀 같은 분”이라고 했고, 이문열은 존재감이 명징한 사람이라고 했다. 조승우에 대해서는 “멀리서 망원경으로 지켜봐야 하는 사람”이라며 “그리고 그가 뭔가를 필요로 할 때 그때만 잠시 가까이 가는 게 그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지금도 조승우를 멀리서 망원경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전문은 여성조선 12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