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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중독, 다른 게임중독과 다르다"

"MMORPG 중독, 다른 게임중독과 다르다"
    기사등록 일시 [2010-09-06 16:39:39]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중독은 여느 게임 중독과는 다른 각도로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문화콘텐츠 박사 제1호인 전종수씨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아 한양대 박사논문 ‘MMORPG의 재미요소가 게임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서울·경기 지역 중·고등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분석을 한 결과, MMORPG 중독자로 판명된 게이머들의 중독 해소는 기존과는 다른 인터넷의 특성을 고려해 다각적인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온라인 게임 중독 폐해 예방과 해결은 주로 온라인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법에 기초하고 있다. 이에 따라 MMORPG의 경우에도 게임 이용 시간이 길면 게임 중독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전 박사의 판단은 다르다.

그는 ‘재미’를 위해 온라인게임을 한다는 것에 기초해 연구했다. 그 결과 MMORPG는 RPG게임의 특성과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되는 오락 서비스라는 두 가지 특성을 갖고 있는 온라인게임으로서 성취감, 경쟁, 대리자아, 가상세계 체험, 인터페이스, 게임시점 등 12개의 재미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대리자아(아바타), 가상세계 체험, 커뮤니티, 익명성, 호기심 등 5개 요인이 MMORPG를 즐기는 게이머의 게임중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 박사는 게임중독에 영향을 미치는 5개 요소가 MMORPG 중독 뿐 아니라 온라인 채팅, 블로그 등 일상적으로 인터넷에서 경험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MMORPG에 중독된 게이머들에게 중독치료 등을 해 일시적으로 벗어나게 할 수는 있지만, 일반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상 또 중독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캐릭터(아바타)가 자신의 분신이라고 생각하는 게이머가 게임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기존의 연구는 틀렸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아바타에 애착이 약한 게이머일수록 게임에 중독될 가능성이 크며 자신의 캐릭터나 게임 속에서 고수가 되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사거나 파는 행위 등에 집착할수록 게임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