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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도 ‘포화 속으로’

태블릿PC도 ‘포화 속으로’

시사저널 | 반도헌 | 입력 2010.07.09 16:58 





애플이 내놓은 태블릿PC 아이패드. ⓒ애플코리아

애플이 내놓은 태블릿PC 아이패드가

놀라운 속도로 팔려나가고 있다. 지난 4월3일 출시된 아이패드는 출시 첫날부터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며 아이폰3G의 줄서기 열풍을 재현한 바 있다. 애플은 지난 6월21일 아이패드 판매 대수가 출시 80일 만에 3백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라면 전세계 태블릿PC 판매 대수가 2010년 7백만대, 2011년 1천7백만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의 예상을 아이패드만으로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도 아이패드의 정식 출시를 기다리는 잠재 소비자가 많다. 아이패드가 성공을 거두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레노버, 델, 아수스, 에이서 등 국내외 업체들이 태블릿PC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갤럭시탭(일명 S패드)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S에 이어 애플 타도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전략 제품이다. 아직까지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이 갖추고 있는 사양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엔가젯, 기즈모도 등 해외 IT 전문 매체들에 의해 갤럭시탭의 베일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이들 매체들에 따르면 갤럭시탭은 1.2GHz 속도를 지원하는 A8프로세서를 내장하고, 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을 갖추었으며 안드로이드OS 2.2 버전을 탑재한다. 속도 면에서는 1.0GHz를 지원하는 아이패드에 비해 빠르지만, 9.7인치 액정을 갖추고 있는 아이패드에 비해 화면 크기가 작다. USB와 마이크로SD 카드를 지원하고 휴대전화와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테더링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은 아이패드에 비해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액정 화면에 직접 터치해서 입력하는 방식의 태블릿PC가 등장한 지 오래되었지만, 그동안 높은 가격과 차별성 없는 기능으로 전체 PC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다. 아이패드는 가격을 낮추고 콘텐츠 소비라는 측면에 기능을 집중시키면서 태블릿PC에 대한 기존 개념을 바꾸어놓았다. 영화와 드라마 같은 동영상, 회전과 입체감 활용이 가능한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한 게임, 인쇄 매체를 대신하는 전자책 등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한 태블릿PC의 주력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입력 작업이 PC의 주된 기능 중 하나라는 것을 감안하면 태블릿PC는 기능적으로 노트북보다는 스마트폰의 확장판에 가깝다. 운영체계와 기기명을 공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PC·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시장 열릴 듯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PC는 사용자 경험 측면이나 기능의 다양성 측면에서 기존의 모바일 PC나 스마트폰과는 다른 시장을 만들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태블릿PC가 자리 잡게 되면 신문, 잡지, PC 등 기존 매체를 대체하며 전자책과 멀티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표현명 KT 사장은 "태블릿PC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으며, 태블릿PC에 대한 사용자의 경험을 촉발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양산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 확보에 주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도헌 / bani001@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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