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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

[디지털포럼] 디지털 네이티브와 IT고도화

[디지털포럼] 디지털 네이티브와 IT고도화

케빈 테일러 BT 아태지역 대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란 디지털 기술 및 인터넷의 성장과 함께 자라온 현재의 16세 ~ 24세 사이의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 세대에 있어 휴대 전화와 인터넷이 없는 세상이란 마치 중세의 암흑기와도 같을 것이다.

여기서 내가 특히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이들이 가지는 차별성이란 정확히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를 우리 기성세대와 다르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기후변화라는 과제에 있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어쩌면, 정말 어쩌면, 이 세대는 기후변화라는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구되는 사회적 변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세대일지도 모른다.

나는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켜 주는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길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 기술은 그 자체로서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을 사용해 여론을 바꾸는 방법은 어떨까? 예를 들어 소셜 미디어는 세계를 하나로 연결해 줄뿐만 아니라, 전화, 의견, 동영상, 아이디어 등을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공유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소셜 미디어는 보다 스마트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의사소통함으로써 실질적인 변화를 이룩할 수 있는 기술의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소셜 네트워킹의 잠재성은 이미 하나의 목적 아래 한데 뭉치고자 하는 이들에 의해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자연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지구의 날' 행사는 바로 소셜 네트워킹 기술이 어떻게 사회운동을 변혁시키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특정 목적이나 대의명분이 초점이 돼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변화에 대한 의지를 다지게 되며, 이를 통해 세계가 하나의 글로벌 커뮤니티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전 지구적 활동뿐만 아니라, 사교 네트워크는 매우 지역적인 단위의 활동도 가능하게 해준다.

물론 기술 그 자체를 기후변화에 대한 타개책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예를 들어, 정보통신기술(ICT)은 제품 및 서비스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데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드웨어 자체의 효율성이 개선된 것은 물론이고, 이를 이용해 다른 부문의 에너지 효율을 증진시키는 것도 가능해졌다.

앞으로도 `스마트한 방식'이라는 키워드는 효율성 증진의 원동력이 돼 줄 것이다. 스마트 그리드를 통한 에너지 공급 관리에서 스마트 교통체계에 이르기까지, 스마트를 향한 기술의 진보는 우리 모두에게 저탄소 배출로 더 나은 삶을 보장해 주는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소셜 미디어와 고효율 기술만으로도 기후변화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말로 기대를 갖게 하는 부분은 사상 처음으로 이러한 혁신적 해결책들을 포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세대가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활용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는 디지털 네이티브의 대두. 앞으로는 이것이 그 무엇보다 미래 사회의 변화에 강력한 힘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우리 업계가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과 소통할 의무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들과 함께 노력함으로써 우리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필수 과제인 행위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은 말 그대로 우리의 손끝에 닿아 있다.

이 글을 통해 내가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바로 `연결하라(go connect)'이다. 온라인 논쟁에 참여하고, 트위트 메세지를 공유하고, 우리 모두, 나아가 우리 자식 세대와 그 다음 세대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대의를 위해 한데 뭉쳐라. 그리고 만약 당신 자신이 디지털 네이티브라면 필자와 같은 기성세대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곤 하는 여러 신기술을 사용해 그러한 대의를 활성화 시켜라. 당신이야말로 기후변화라는 난제를 해결할 열쇠를 손에 쥐고 있다고 나는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