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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네이버, ‘검색’과 ‘홈’ 잇따라 개편…어떻게 바뀌나

 

  이희욱 2010. 04. 06 (2) 뉴스와 분석 |

2010년 상반기, 네이버가 잇따라 새단장한 모습을 선보인다. 얼굴격인 홈 화면을 개편하고 3개 화면으로 나누고, 정보 혈액 순환을 돕는 동맥인 ‘검색’도 한층 강화한다. NHN은 4월6일 ‘네이버 쉬프트 2010′ 행사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 10명 가운데 8명은 웹브라우저를 처음 열고 네이버를 먼저 만난다. 또한 10명 가운데 7명은 네이버 검색창을 거쳐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다. 그런만큼 네이버의 핵심 경쟁 요소인 홈 화면과 검색의 변화는 관련업계 뿐 아니라 국내 인터넷 이용자에게도 큰 관심거리다. 무엇이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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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검색 새단장…’리얼타임 검색’과 ‘시퀀스 검색’

먼저 검색 영역의 변화부터 들여다보자. 네이버는 4월10일 통합검색을 개편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뼈대는 통합검색 결과에 ‘리얼타임 검색’과 ‘시퀀스 검색’을 적용하는 데 있다. ‘리얼타임 검색’은 말 그대로 실시간 검색이다. 실시간 검색이라고 하면 대개 웹에 산재한 주요 정보들을 시차 없이 실시간 긁어와 보여주는 걸 먼저 떠올린다.

네이버 리얼타임 검색은 이와 좀 다르다. 웹세상 정보를 빨리 찾아와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 입력한 질의어에 대한 새 소식을 재검색 과정 없이 갱신해 보여주는 게 리얼타임 검색의 핵심이다.

예컨대 ‘남아공 월드컵 현장소식’을 검색한다 치자. 4월10일부터는 네이버 검색창에 ‘남아공 월드컵 현장소식’을 입력하면 통합검색 결과 화면 맨 위에 ‘리얼타임 검색’ 스크롤 창이 뜬다. 이용자가 검색 결과를 보는 동안 남아공 월드컵 관련 새로운 소식이 수집되면, 화면을 새로 고치거나 검색어를 다시 입력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새소식이 업데이트되는 식이다. 요컨대 ▲웹에 흩어진 정보를 빠른 시간에 긁어와 검색 결과에 보여주고 ▲새로운 소식은 화면을 새로 고칠 필요 없이 자동 업데이트해주는 ‘실시간 검색+푸시’ 기능이 리얼타임 검색의 핵심인 셈이다.

조수용 NHN CMD본부장은 “리얼타임 검색은 기술개발을 마치고 네이버재팬에 이미 적용해 운영중”이라며 “한국에선 특정 키워드에 한해 우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적용대상 키워드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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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퀀스 검색도 눈여겨볼 만 하다. 시퀀스 검색이란 “이용자가 최초로 입력한 검색어 요구에 최적화된 질의로 유도하는 검색 품질 최적화 기술로, 네이버가 축적해온 이용자 행태 분석에 기반해 자동차, 영화 등의 DB를 검색할 수 있는 DB파인더와 함께 검색필터 등의 도구로 개발돼 네이버 검색전반에 적용될 핵심기술”이다.

네이버쪽 설명이 복잡하지만, 따지고 보면 간단하다. 이용자가 검색창에 넣은 질의어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경우, 이용자 의도에 맞는 검색어를 찾도록 돕는 검색 기술이다. 요컨대 구체화된 검색어를 찾는 검색, 검색어를 위한 검색, 메타 검색 서비스인 셈이다. 검색 옵션에서 제공되는 ‘상세 검색’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용자 의도에 맞는 검색어를 찾아주는 과정에서 네이버 DB와 검색 노하우를 녹여낸 것이 시퀀스 검색의 핵심이다.

이런 식이다. 검색창에 ‘소형차’를 입력했다 치자. 이용자는 모든 소형차를 찾고픈 건 아닐 게다. 그럴 경우 통합검색 화면 맨 위에 뜨는 ‘시퀀스 검색’ 메뉴를 눌러 제조사, 가격대, 차종, 연비, 연료, 출시연도 등을 지정하면 ‘2010 BMW5 시리즈’란 식으로 선택한 항목에 맞는 차종이 뜬다. 여기서 이용자가 원하는 차종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통합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식이다.

시퀀스 검색은 현재 ‘자동차’와 ‘영화’ 항목에 적용을 끝마친 상태다. NHN은 검색 서비스 개편에 맞춰 ‘자동차’와 ‘영화’ 외에도 ‘게임’, ‘건강’, ‘휴대폰’, 축제·행사’, 레시피’ 등 7개 영역에 시퀀스 검색을 적용하고 네이버 검색 전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통합검색 개편을 맞아 이용자 시선 흐름에 맞춰 새로운 통합검색 이용자화면(UI)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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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대로 꾸미는 개인 페이지 ‘데스크홈’

네이버 초기화면 ‘홈’도 바뀐다. 뼈대는 이용자 기호나 의도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3개의 ‘홈’을 제공하는 것이다.

먼저 ‘캐스트홈’이다. 캐스트홈은 지금 네이버 초기화면과 가장 비슷한 형태다. 원하는 정보를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찾고 분류하고픈 이용자들에게 적합한 홈 화면이다. 지금처럼 ‘뉴스캐스트’, ‘오픈캐스트’, ‘테마캐스트’, ‘네이버캐스트’, ‘AD캐스트’ 등 정보 종류에 따라 나뉜 ‘캐스트’ 화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검색홈’은 말 그대로 검색 기능에 집중하도록 제공되는 홈 화면이다. 2008년부터 네이버랩에서 시험 제공되던 ‘SE검색’을 확대 발전시킨 화면이다. 복잡한 메뉴를 없애고 화면 가운데 네이버 검색창만 띄워놓은 단순하고 깔끔한 공간이다. 화면 왼쪽에는 검색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메뉴가 제공돼, 한 번 검색한 내용을 손쉽게 재검색하도록 했다. PC 사양이 낮거나 인터넷 속도가 느린 곳에서 이용하기 편리한 화면이다.

가장 눈여겨볼 변화는 새로 공개되는 ‘데스크홈’이다. 데스크홈은 개인이 네이버 주요 서비스를 이용해 업무와 일정관리, 파일관리와 커뮤니케이션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개인화 웹페이지다.

데스크홈에는 ▲네이버 웹메일과 쪽지 등 기본 기능 ▲캘린더, 가계부, 계좌조회, 포토앨범, 주소록 등 개인화 서비스 ▲개인 파일 저장 공간인 N드라이브 ▲미투데이나 블로그, 카페의 새소식과 덧글을 확인하고 글을 남길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캐스트가 들어선다.

이용자는 지금처럼 네이버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화면을 옮겨다닐 필요 없이 데스크홈 화면 한 곳에서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데스크홈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뿐 아니라 스마트폰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똑같이 쓸 수 있다. 지인이 보낸 쪽지는 알리미 기능을 이용해 데스크톱이나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며, 블로그나 미투데이에 글을 올리거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6월부터 네이버가 선보일 예정인 ‘웹오피스 워드’를 이용하면 N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을 데스크홈에서 곧바로 수정·편집할 수 있으며, 한 문서를 다른 지인들과 동시에 편집·공유하는 기능도 선보일 예정이다. 웹메일과 캘린더는 6월께 액티브싱크 기능을 덧붙여 모바일 기기에서도 쉽게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말 그대로 개인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쓸 수 있는 개인용 e책상인 셈이다. 네이버는 데스크홈 주요 서비스를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스마트폰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새로운 3가지 네이버 홈은 7월부터 비공개 시범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 이용자는 홈 화면 맨 위에 있는 탭을 눌러 3개 화면을 전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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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네이버가 문을 연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NHN은 네이버 10주년을 맞아 경기도 분당 정자동에 신사옥 ‘네이버 그린팩토리’를 열고 4월부터 차례로 입주를 시작한다. 네이버 서비스의 주요 변화와 향후 전략을 소개하는 ‘네이버 쉬프트’도 해마다 한 차례씩 열고 이용자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꾸준히 덧붙이거나 고쳐나갈 계획이다.

김상헌 NHN 대표는 “포털 홈 화면이 꼭 하나여야만 할까 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이용자 요구에 최적화되고 전문화된 몇 가지 홈페이지를 제공하게 됐다”라며 “특히 새로 선보이는 데스크홈은 NHN 직원들이 실제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완성된 기능을 가진 서비스로 만들고자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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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네이버 쉬프트 2010에서 김상헌 대표 및 조수용 본부장과 기자들 사이에 오간 문답이다.

- 데스크홈은 네이버 주요 서비스를 모두 모았다.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될 경우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크지 않나.

= 데스크홈 서비스가 새로 생기는 서비스들은 아니다. 이미 지금도 네이버에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한데 묶은 서비스다. 그렇게 따지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지금도 있는 셈이지만, 우리는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전성에 문제 있는 새 서비스를 넣은 게 아니라 산발적으로 정리가 안 돼 있던 서비스를 묶었다.

- 데스크홈은 저사양 PC에서도 문제없이 돌아가나. 넷북처럼 좁은 화면에선 불편하지 않나.
= 데스크홈은 화면 크기에 자동 최적화되는 서비스다. 무거움은 오히려 예전보다 낫다. 네이버 캘린더나 메일은 지금도 새로고침 기능 때문에 속도가 좀 느려지는 문제가 있다. 데스크홈은 전체 서비스를 하나의 개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볍고, 다른 환경에서도 작동이 잘 되도록 웹표준도 최대한 맞출 생각이다.

- 리얼타임의 기준이 어느 정도인가.

= 아주 빠른 건 1분 이내, 좀 더 늦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빠르냐가 아니라 재검색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푸시해주는 기능이다. 지금 네이버 검색 결과도 빠른 건 실시간에 가깝게 검색되지만, 화면을 가만히 놔두면 새로고침 되지 않는다. 리얼타임 검색은 푸시 기능을 넣어 재검색하는 행태를 없애준다.

- 리얼타임 검색 수집 대상은. 네이버 홈페이지에서 플래시를 적용한 서비스는 아이패드 대응에 문제가 있지 않나.

= 네이버에 플래시 콘텐츠가 현재 일부는 있다. 실시간 검색은 플래시 기반은 아니다. 검색 화면은 아이패드에서 문제 없을 것이다. 데스크홈에서도 가계부 등 일부는 플래시 기반이다. 최대한 플래시가 아닌 다른 기술로 대체 개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패드에서 잘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기본 지향점이다. DB는 원하는 걸 모두 가져올 수는 없다. 미투데이나 블로그 등 네이버 서비스에선 실시간성이 가장 앞설 것이다. 이후 다른 DB도 고려할 예정이다.

- 데스크홈은 B2B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나. 또한 홈 개편으로 언론사 트래픽에 미칠 영향은 없나.

= 데스크홈은 우리가 업무용으로 실제로 쓸 것이다. 완성되면 자연스레 많은 기업과 단체도 오피스 환경을 쓰고픈 욕구가 있을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다. 언론사 트래픽이나 광고 트래픽 얘기도 나올 수 있다. 로그인 없이 네이버 홈에 접속했을 땐 데스크홈으로 들어올 수 없다. 또한 데스크홈이 편리한 서비스이긴 하지만, 하루종일 그것만 들여다보는 이용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언론사 트래픽 변화나 메인페이지 광고 변화는 없을 걸로 예상한다.

- 웹오피스 워드 뿐 아니라 다양한 파일을 공유하는 서비스 준비 계획은.

= 지금도 N드라이브는 공유 기능만 넣으면 쉽게 된다. 일단 한국에선 공유 문제에 대한 (저작권 등) 이슈가 있다. 운영상 이슈를 다듬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협업이 되는 서비스로 간다. 아마 일본은 그렇게 적용할 예정이다.

- 데스크홈은 응용 분야가 많을 것 같다. API 공개 의향은.

= 아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메일이나 캘린더는 아웃룩으로 당겨 쓸 수 있다. 액티브싱크가 활성화되면 주소록도 동기화된다. 그 이상 API를 만드는 건 아직 결정된 바 없다.

- 데스크홈의 향후 발전 방향은.

= 데스크홈은 모바일로 가기 위해 중요한 서비스다. 이용자 환경 패턴을 바꾸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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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욱

asadal입니다. '우공이산'(http://asadal.bloter.net)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뉴미디어, 사회적 웹서비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오픈소스, CCL 등을 공유합니다. asada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