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컬 /중국

2040년 중국, 현재 세계총생산의 3배 30년 후의 중국을 예측한다

2040년 중국, 현재 세계총생산의 3배 30년 후의 중국을 예측한다 (상) 2010년 03월 29일(월)

미국은 단순한 금융위기를 넘어 사상초유의 경제붕괴에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고 한다. 대신 유럽은 어떤가? 저출산으로 시달리는 유럽에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리라는 큰 기대를 거는 학자들은 많지 않다. 이에 비해 많은 사람들은 급속한 산업화에 성공을 거둔 중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데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중국과 함께 인도의 잠재력 역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왜 세계의 부가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가? 미국과 유럽은 왜 점차 지배력을 아시아에 빼앗기고 있는가? 30년 후 중국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사이언스타임즈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에 기고한 199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포겔(Robert Fogel) 교수의 글을 정리했다. 그는 시카고 대학 부스(Booth) 비즈니스 스쿨의 인구 경제학 센터(Center for Population Economics) 소장이다. [편집자 註]

2040년이면 중국의 경제 규모는 123조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2000년 세계 총생산의 거의 세 배에 달하는 천문학적 수치이다.
 

▲ 한 세대가 지난 30년 후 중국은 2000년 세계의 경제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계총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 때가 되면 중국의 1인당 소득은 8만5천 달러로, 인도와 일본 수준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유럽연합의 두 배를 넘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국이 2000년의 빈국에서 2040년에는 가장 돈이 많은 나라로 올라서며, 평균 도시인 생활 수준이 프랑스의 두 배로 향상된다는 말이다.

국민 평균 생활수준이 미국을 뛰어넘지는 못하겠지만, 30년 내에 중국의 세계 GDP 점유율은 40%로 14%의 미국과 5%의 유럽연합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것이다.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어디로 넘어갈지 예상해 본 시나리오다.

세계 GDP 40%차지, 미국 14%, EU는 5%에 불과

일반인들은 중국의 산업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얼마나 큰 규모로 변해 가는지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그런 마음이 없는지도 모른다. 상상하기가 싫기 때문이다.

이런 판단은 중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끄는 힘을 온전히 평가하지 못하고, 앞으로 중국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제대로 깨닫지 못한 결과이다. 심지어 현재 중국 내부 경제 자료조차 자체 경제력을 저평가하고 있다.

이 얘기는 한때 세계 경제를 주름잡았던 유럽이 상대적으로 얼마만큼 추락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똑같다.

유럽은 현재 발간되어 나오는 모든 연구 보고서의 예상치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고, 그 추세는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의 낮은 출산율과 소비율은 향후 30년 내에 유럽의 세계 GDP 점유율을 현재의 4분의1 수준으로 추락시킬 것이다.

유럽 낮은 출산율과 소비저하로 경제력 추락할 것

유럽연합을 이끄는 초기 가입 15개국의 경제 규모를 합쳐도 중국의 8분의 1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30년 후란 딱 한 세대 앞선 미래의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중국을 그렇게 몰고 가는 원동력은 정확하게 어떤 요인들 때문일까?

우선 가장 중요한 요인이 늘 간과된다.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다. 교육을 잘 받은 노동자가 생산성이 높다.

내가 언젠가 언급한 것처럼, 미국 자료에도 중졸 이하의 노동자보다 대학 수준의 교육을 받은 노동자의 생산성이 3배쯤, 고졸 노동자의 생산성이 1.8배쯤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중국 교육에 엄청난 투자

중국은 국가 차원의 어마어마한 교육 투자 덕분에 고졸 및 대졸자 숫자가 치솟고 있다. 1998년 최고 지도자 장쩌민은 고등교육 기관의 재학생 숫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 말했다.

▲ 중국통으로 199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포겔 교수는 세계는 오히려 중국의 미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당시 중국의 대학생 수는 340만 명이었다.

그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이후 4년간 대학 재학생 수는 165% 늘었고, 해외 유학생 숫자도 152% 늘어났다. 2000년에서 2004년 사이 대학 재학생 숫자는 50%씩 계속 치솟았다.

나는 중국이 다음 세대쯤이면 고등학교 진학률이 거의 100%, 대학교는 50% 가까이 되어 그것만으로도 연간 경제 성장률에 6%포인트의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한다. 이러한 고등교육 목표치는 불가능하지 않다.

지난 10년 사이 대학생 수 200%정도 늘어

20세기 마지막 20년 동안 몇몇 서구 유럽 국가의 대학 재학생 비율이 25%에서 50%까지 가파르게 올라갔던 사실을 기억하라.

또한 고등교육의 결과 향상되는 생산성은 개별 노동자의 것만이 아니다. 경제학자 에드윈 맨스필드(Edwin Mansfield)에 따르면 기업의 생산성 또한 마찬가지다.

1971년 연구 보고서에서 맨스필드는 새로운 복합 기술을 일찍 받아들인 경험자는 혁신에 뒤처진 기업의 경영자보다 평균적으로 젊고,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밝혔다. (계속)

김형근 편집위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10.03.29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