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창조경제 공식도 E=MC²
[중앙일보] 입력 2013.11.26 00:11 / 수정 2013.11.26 00:11더 편리해진 뉴스공유, JoinsMSN 뉴스클립을 사용해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오늘날 대한민국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공식이 필요하다. 작은 질량에도 막대한 에너지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아인슈타인의 이론처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커다란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공식이 절실하다. 지금 실업난을 타개하고 부를 창출해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국운의 명제는 바로 ‘창조경제’라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창조경제는 E=MC²라는 아인슈타인의 공식에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창조경제(E)는 M, 자본주의의 꽃인 돈(Money), 두개의 C는 창조(Creation)·융합(Convergence)이 되겠다.
물론 하나의 공식이 완성되기 위해선 탄탄한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아인슈타인의 공식도 에너지와 질량에 대한 선행 연구가 없었더라면 쉽게 나올 수 없었을 일이다. 창조경제의 경우는 문화와 제도, 그리고 인프라가 선행되어야 할 3단계 실천전략이다. 먼저 다르게 생각하고,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참여와 개방과 공유라는 명제를 통해 융합의 토론장을 열어주고,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낳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제도적 측면에선 정부출연연구원 간 인력파견을 활성화해 융합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지적 재산에 대한 보호와 보상을 강화해 연구에 활기를 주어야 한다. 남다른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금융지원이 제도적으로 마련되면 비록 실패해도 재도전하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인프라적으론 공동연구센터와 공개된 실험실, 무한상상실과 융합기술생산센터와 같은 창조의 공간과 사업화를 위한 인큐베이터, 공동 테스트 베드 등이 필요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창조경제를 꽃피우기 위해 문화와 제도, 인프라 세 가지 측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창의소통공간을 만들어 각 부서 간 융합토론이 일어나도록 하고, 창업지원센터를 개설해 연구원의 기술이 사업화될 수 있도록 하며 중소기업에는 인력을 현장에 파견, 핵심 기술을 이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창조경제타운’에도 우수한 연구원들이 기술 멘토로 참여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연구원이 홀로 창조경제의 모든 기초체력을 다질 수는 없는 일이다. 문화·제도·인프라가 모두 숙성되려면 산·학·연·관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하며 정부의 전략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출연연구원도 창조경제를 꽃피우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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