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 히트곡으로만… 그 뮤지컬이 궁금하다
인터파크INT, 올해 공연 목표로 '주크박스 뮤지컬' 제작키로
"내 음악 인생의 영광" - 본지와 통화한 신중현씨 "친근한 공연되길" 소감 밝혀
신중현이 작곡한 노래들만으로 뮤지컬이 만들어져 이르면 올해 안에 팬들과 만난다. 인터파크INT가 신중현의 작품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미 발표된 가요·팝송 등으로 만든 뮤지컬)을 제작·공연하기로 한 것. 신중현은 최근 공연제작사 측의 제안을 받고 흔쾌히 수락, 계약서에 사인까지 마쳤다고 한다.
1960~70년대에 집중적으로 발표됐던 신중현의 노래는 록을 기반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사이키델릭과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있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발표됐던 어느 주크박스 뮤지컬보다도 강렬하면서도 실험적인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무대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바로 스토리와 음악 등 창작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신중현은 지난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 노래들만 가지고 뮤지컬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는데 그런 영광이 또 어디 있겠느냐"면서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단계에서 좋은 결과물을 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고 했다. 그는 "어떤 이야기가 됐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공연 제작 과정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난 음악하는 사람이지 극(劇)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어떤 스토리가 입혀질지, 내 음악이 어떻게 변주될지 궁금하긴 하지만 그것은 뮤지컬 창작자들의 몫이니 존중해야죠." 신중현은 "다만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노래들이 많이 선곡돼 관객들도 쉽게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근 몇년 새 맘마미아(아바), 올슉업(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해외 주크박스 뮤지컬이 국내에서도 관객몰이에 성공하면서 국내 가수·작곡가들의 주크박스 뮤지컬도 활발하게 공연되고 있다. 지난해 고(故) 이영훈이 쓴 이문세의 노래들로 만든 '광화문 연가'와 DJ DOC의 음악을 바탕으로 창작된 '스트릿 라이프'가 초연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해 재공연을 했거나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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