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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포화 속에 피어난 운명적 사랑, 뮤지컬 '천국의 눈물'

[리뷰] 포화 속에 피어난 운명적 사랑, 뮤지컬 '천국의 눈물'
기사입력 : 2011-02-11 오후 1:03:36

△뮤지컬 '천국의 눈물'ⓒJTN NEWS [사진=유승관 기자]


감성을 흔드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웅장한 스케일로 객석 압도

[JTN뉴스 윤보라 기자] 브로드웨이의 실력파 제작진과 국내 배우들의 만남, 세계 시장을 겨냥한

국내 창작 뮤지컬로 화제가 된 '천국의 눈물'이 베일을 벗었다.

설앤컴퍼니와 크레에이티브 프로덕션이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든 이 작품은 지난 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베트남전에 파병된 한국군 '준'을 중심으로 그가 사랑하는 여인 '린'과 권력을

 이용해서라도 린을 차지하고 싶은 '그레이슨 대령',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인기 오페라 가수 티아나를 찾아온 중년의 한국 남성이 반으로 찢어진 한 여인의 사진을 내밀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1967년 베트남을 배경으로 작가의 꿈을 가진 한국군 준과 클럽의 매혹적인 가수

린의 사랑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그레이슨 대령을 따라 미국행을 앞두고 있었던 린은 준과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배신과 질투에

사로잡힌 대령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린과 준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준은 린을 지키기 위해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남긴채 전투에 스스로 지원하고 린의 오빠 '썽'의

도움으로 살아서 돌아오지만, 운명은 그들을 갈라놓는다. 

국내 창작 뮤지컬이지만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스위니 토드'의 연출가

가브리엘 베리 등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참여해 기대를 모은 이 작품은 기대 만큼이나 웅장한

스케일과 감동적인 선율로 객석을 압도한다.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오페라, 재즈, 락, 전통음악 등 여러 장르로 이번 뮤지컬의

음악들을 창조해냈다. 특히 메인 테마곡 '내 말이 들리나요?'는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애잔한

선율에 담아내며 긴 여운을 남긴다.

토니상 수상을 비롯 유수의 시상식을 석권한 무대 디자이너 데이비드 갈로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LED패널과 빛과 그림자, 영상을 융합시킨 무대로 수많은 공간을 만들어내며 감각적이고 생생한

무대를 선보였다.

배우들의 가창력과 연기도 빛난다. 지난 9일 공연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풍부한 성량의

브래드 리틀, 배우 윤공주의 애절한 눈빛과 목소리, 전동석의 순수한 매력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한국군 준 역에는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시아준수(김준수)와 정상윤, 전동석이 캐스팅

됐고, 린/티아나 역에는 배우 윤공주와 다비치 이해리가 더블 캐스팅됐다.

그레이슨 대령 역의 브래드 리틀은 이날 커튼콜에서 가장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기획 단계부터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미스 사이공'과 비교를 받아왔다.

베트남전을 소재로한 문화 콘텐츠들은 무수히 많고 물론 두 작품은 분명 다른 작품이다. '천국의

눈물'은 이 작품만이 가진 매력도 충분하다.

그러나 '천국의 눈물'을 보면서 '미스 사이공'의 몇몇 장면들이 어쩔 수 없이 오버랩 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공연명 : 뮤지컬 '천국의 눈물'
□ 기간 : 2011년 2월1일~ 2011년 3월19일
□ 장소 :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제작 : 설앤컴퍼니,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 문의 : 02-501-7888


윤보라 bora@j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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