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론] 지역축제, 문화컨텐츠가 필요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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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단체장 직선제 도입으로 중앙집권적 시대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렸다. 30년만에 부활된 지방자치제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으로는 무용론에서부터 지역적 개혁의 신호탄으로 기대되면서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체적인 인식이 강해지며 오히려 역동성이 강화되고 있다. 국민들은 물론 전문가 집단에서 조차 조심스럽게 지적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축제들이 1천200여개가 난립하면서 지자체장을 중심으로 한 홍보 일변도의 단편적 이벤트성이 강조되고, 오히려 지역축제의 기본 취지를 벗어난 채 축제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마다 온통 백화점 나열식으로 행사성만 강조되고 있다. 문제는 축제의 개수가 아니라 축제 고유의 개성을 갖고 차별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충분한 논의는 없이 지역간 경쟁력만 내세워 지역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했고, 결국 ‘동네잔치’ 수준의 축제로 전락했다. 물론 ‘이천도자기축제’, ‘함평나비축제’, ‘보령머드축제’, ‘화천산천어축제’, ‘안동국제탈춤축제’ 등 지역특산물이나 고유문화를 적극 활용해 지역주민은 물론 가족단위 관광객과 외국 관광객까지 관심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축제도 많이 있다. 동원해 지역축제를 만들었다. 특히 홍보차원에서 무분별하게 진행했던 이벤트의 으뜸소재는 당연 미인대회였다. 지역적인 홍보 효과만을 노리고 ‘○○아가씨’ 선발대회를 열기 시작한 것이다. 1981년 제주감귤아가씨 선발대회와 금산인삼아가씨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미인대회를 여는 지자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마늘아가씨’, ‘고추아가씨’, ‘사과아가씨’, ‘더덕아가씨’, ‘참외아가씨’ 등 문화적 컨텐츠가 없이 흥미위주의 이벤트성으로 진행됐던 행사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 도태됐지만 많은 문제점을 남겼다. 개발·육성해야 하다는 것은 당연한 지론이다. 축제의 성공을 위해 독특한 주제설정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사후 평가를 통한 새로운 전략이 강구돼야 함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지역축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마케팅 전략임에는 틀림이 없다. 축제가 지역의 경영수익사업의 새로운 모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지역축제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문화전문가들의 전문적인 마케팅이 절실하다. 생산적인 축제, 다양성이 있는 축제, 경영마인드가 포함된 문화컨텐츠가 있는 축제가 절실하다.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물꼬를 트는 가치 있는 축제가 필요하다. 경기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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