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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새로운 경제위기는 새로운 리더십으로부터

새로운 경제위기는 새로운 리더십으로부터

매경주최 세계지식포럼 11일부터 3일간 열려

2011년 10월 12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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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미디어 그룹이 주최하는 제12회 세계지식포럼이 11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개막식을 갖고 사흘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매일경제

매경미디어 그룹이 주최하는 제12회 세계지식포럼이 11일 국내외 연사 250여명을 비롯해 일반인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광진구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개막식을 갖고 사흘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신 경제 위기: 글로벌 리더십의 변혁과 아시아의 도전(The New Economic Crisis: Reforming Global Leadership & Asia's Challenge)’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개막식에서 장대환 그룹 회장은 “지식오페라로 자리 잡은 세계지식포럼은 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리더들과 함께 문제를 인식하고 동반 성장과 위기 극복 해법에 대해서 함께 토론하는 장”이라며 “이 포럼을 통해 최근 불어 닥친 글로벌 경제위기를 비롯해 지구변화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회장,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나오길…”

장회장은 이어 “지식의 향연인 이 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총수, 세계적인 석학들이 창조적 혁신을 통해 글로벌 불균형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지식격차를 좁혀나가고 블루오션을 창출해 나갈 수 있는 통찰력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신문 장대환 회장  ⓒ매일경제

장회장은 또한 “IT 빅뱅 2.0 시대를 맞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시대에 기존 전자제품과 IT기기의 결합이 기존 사업구도를 일거에 무너뜨리는 신 사업모델과 수익모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토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세계지식포럼은 미래를 이끌어가는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신 경제위기’라는 큰 주제 밑에 다시 돌아온 위기(Crisis Revisited),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성장(Global Growth in Transition), 새로운 경영전략(New Management Strategies), 산업전망 2012(Industry Overview 2012), 새로운 쇼크와 금융의 재성장(New Shock and Regrowth of Finance), 지식혁명(Knowledge Revolution), 새로운 경제위기 및 새로운 리더십(New Crisis and New Leadership), 진정한 녹색정책 (The True Green), 융합(Convergence) 등 9개 트랙, 약 70개 세션이 마련되었다.

세계지식포럼은 21세기 초일류 국가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매일경제신문과 MBN이 2000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경제포럼이다.

원자력 에너지를 놓고 치열한 ‘맞장토론’도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경제분야를 다양한 `맞짱 토론` 세션들이 등장해 방청객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건 이후 핵에너지 안전성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공방이 치열했다.

원전 찬성론자와 반대론자 간의 직격토론이 그것이다. 찬성론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인 루이스 에차베리(Luis Echavarri), 반대론자는 그린피스에서 반핵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는 얀 베르나에크(Jan Bernaek)는 팀장이다.

▲ 루이스 에차베리 OECD 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매일경제
에차베리 사무총장은 핵에너지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원자력 시대는 다시 도래한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석유를 대체할 효율성을 갖춘 에너지원은 원자력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체코 녹색당 의장을 역임했으며 유럽의회 요청으로 각종 핵 에너지 및 기후변화 관련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는 베르나에크 팀장은 “(체르노빌 사건 이후) 다시 한번 그 위험성이 세계에 알려졌다”고 강조하면서 “선진국의 원전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업의 성장전략에서 환경변수가 새롭게 주목 받았다.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업은 환경정책을 우선순위로 다루는 추세다. 2000년 대에 들어 일부 대기업에 신설되기 시작한 CSO (Chief Sustainability Officer), 환경고문(Environmental Adviser) 등의 직급이 많은 기업으로 확산되는 것이 그 증거다.

세계 최대 광산회사 가운데 하나인 리오틴토 그룹에서 환경정책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톰 버크는 “친환경 경영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하면 기업 리스크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기업들이 적정한 가격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을 책임지는 자세가 기업활동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과 녹색정책은 기업의 필수과목”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문을 역할을 하고 있는 피터 브라이언트 IE 비즈니스 스쿨 교수는 “지금까지 기업활동은 자원을 확보하는 1단계와 이 자원을 이용하는 2단계, 자원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3단계로 구성되어 있지만 서로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친환경 요소를 고려한 유기적인 생산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칼 루카치 듀퐁 동아시아 사장  ⓒ매일경제
환경오염을 직접 유발하는 기업이든 아니든 최근 기업의 환경정책은 매출과 직결되고 있다. 기업의 투자 및 경영 방식을 친환경적으로 개선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친환경 기업으로의 이미지 구축은 기업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글로벌 화학기업 듀퐁의 동아시아 사장 칼 루카치는 “지난 20여 년간 유해 물질 방출량을 줄이자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적인 환경정책을 펼친 결과, 1990년부터 201년까지 에너지 비용을 6억 달러 줄이면서 소비는 6% 감소가 예상되었지만 매출은 40% 이상 신장되었다”고 말했다.

탄소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양자이 중국에너지절약 환경보호그룹 CFO는 “2020년까지 탄소시장이 3조 5000억 달러로 예상된다”며 “친환경 재생에너지가 새로운 기술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패션 의료업체인 막스&스펜서는 2009년 플랜 A(환경정책 부서)를 신설하고 난 후 다음해 이 부서를 통해 순익의 10%를 올렸다. 일찍이 스마트 그리드 등 환경관련 이슈가 돈이 될 것을 간파한 GE가 강조한 에코매지네이션 부문은 지난해 180억 달러를 벌어들여 회사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했을 정도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지난 4일 췌장암으로 세상을 뜬 스티브 잡스를 추모하는 특별세션도 마련되었다. 조 탄 인케이스 공동창업자와 마커스 디벨 디자인 부사장은 오후 5시에 마련된 특별 강연에서 자신들의 디자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스티브 잡스에 대해 청충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김형근 과학칼럼니스트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11.10.12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