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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셜록홈즈형 인재에서 CSI형 인재로...

셜록홈즈형 인재에서 CSI형 인재로...

‘학부모를 위한 수학대중화 강연’ (上) -Math Academy

2011년 09월 26일(월)

> 행사·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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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인천광역시교육청, KBS한국방송이 주관한 ‘2011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가 2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박람회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특수학교를 아우르는 170개의 학교가 참가했으며 학교 전시 및 진로 적성 검사. 다양한 설명회 등 관람객들의 시각에 맞춘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특히 지난 9월 24일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수학대중화사업단 주관으로 진행된 ‘학부모를 위한 수학대중화 강연’은 학부모뿐만 아니라 학생 및 교육관계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수학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 이번 대중화 강연에는 많은 청중들이 참가해 수학 대중화의 관심도를 보여주었다. 



수학대중화사업단은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함께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수학의 유용성을 공유함으로써 수학을 가깝고 즐거운 학문으로 느낄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으로 올 8월에 발족되었다.

이번 강연은 일반 대중이 수학의 가치와 본질을 이해하고 유용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Math Academy와 바람직한 수학학습의 형태와 방법에 대해 강연하는 Math Inside로 진행됐다.

수학이 기반이 되는 현대 세상

Math Academy에서는 서동엽 수학대중화사업단장이 ‘생활 속의 수학 - 수학: 현대문명의 소리 없는 영웅’을 주제로 강연했다. 서 단장은 수학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먼저 수(數)에 대한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인도 - 아라비아의 숫자는 12세기 피보나치 수열로 잘 알려진 피보나치에 의해 본격적으로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이후 주판을 사용할 줄 아는 전문가만이 하던 수학 계산이 필산의 사용으로 단순함과 편리성을 획득하게 되면서 수학이 진정한 대중화를 이루게 된다.

▲ 강연을 진행하는 서동엽 수학대중화사업 단장 



서 단장은 이어 일상생활에서 보여지는 수학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A4, B4 복사 용지의 크기는 사이즈 별로 기하평균 관계에 있고 수동 카메라의 조리개, 셔터의 수치 및 필름감도 등은 일정한 규칙이 있는 수열관계에 있다는 것. 그러면서 빛이 없는 곳에서 사진을 찍었던 경험을 들며 수학적 사고의 실생활 적용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이어 서 단장은 수학자들의 흥미로운 일화들을 제시하며 역사적으로 계속되어온 수학의 발전이 현대의 건축물과 최신기술에 적용되었으며 앞으로 수학을 이해하는 일은 과학뿐 아니라 인간의 지성에 이르기까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강연을 마쳤다.

셜록홈즈형 인간형에서 CSI 인간형으로

포스텍 수학과 박형주 교수는 ‘수학으로 세상 바꾸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박 교수는 수학이 사회에 활용되는 방식에 있어 셜록홈즈의 시대와 CSI의 시대로 구분했다.

셜록홈즈는 탐정 소설의 주인공으로  익히 아는 것처럼 철저한 논리적 추론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박교수는 '셜록홈즈형 인간형’을 “훈련과정을 거쳐 뛰어난 논리적 추론 능력을 보유해 이를 자기 분야에 활용하여 두각을 나타낸 사람”으로 정의했다.

한편 미국드라마 CSI에서 수학은 전문지식으로 기능하는데 박교수는 'CSI형 인간형'을 “논리적 사고 훈련의 과정을 넘어 수학적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 이를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하여 성취를 이룬 사람”으로 정의했다.

현대 수학은 논리의 추론 능력에 도움을 주는 수준을 뛰어 넘어 전문지식으로서 사회에서 기능하고 있다. 나이팅게일은 통계학을 공중보건에 최초로 적용해 야전병원의 사망률을 42%에서 2%로 줄였으며, 알론 튜링은 인간의 사고 영역을 기계가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수학적으로 입증해 컴퓨터 개념을 만들어냈다. 수학의 역할은 시대가 변화하면서 ‘셜록홈즈형 인재’에서 ‘CSI형 인재’를 만드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

▲ 박형주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전문지식을 다루는 CSI형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대 기술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는 부호론(Coding Theory)을 설명하면서 “전문적이라 어려운 개념이지만 학생들이 집에 돌아가서도 이런 전문적인 지식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세상의 변화에 기여할 인재로 커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렬 객원기자 | iwillcrew@nate.com

저작권자 2011.09.26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