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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생태계/지식

교육도 '스마트'가 대세

지난 21일 금요일,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대통령소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

교육도 '스마트'가 대세

스마트 교육 논의의 장 '제3회 국가정보화전략포럼’

2011년 10월 25일(화)

지난 21일 금요일,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대통령소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주최한 ‘제3회 국가정보화전략포럼’이 열렸다.

지난 6월, 교과부(장관 이주호)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위원장 이각범)가 공동으로 ‘인재대국으로 가는 길,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수립됐고, 2015년까지 교육경쟁력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교육 추진전략 실행계획’이 지난 13일 발표된 후 이에 대한 전략 및 과제를 토론하는 자리였다.

교과부가 21세기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스마트교육은 2015년까지 총 2조 2천282억이 들어가는 초대형 정책으로 운영된다.

▲ 기조연설을 맡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이각범 위원장 

이번 포럼에서는 이각범 위원장이 기조연설을, ERTI의 김흥남 원장, 충남대 천세영 교수, 전라남도 교육청 장만채 교육감이 발표자로 나서 정책 및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이각범 위원장은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스마트 교육은 동일한 잣대로 학생을 평가하여 선발하지 못하게 해 입시 중심의 교육방식을 창의성 중심 교육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며 “스마트 교육은 미래형 교육공동체 창조의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 스마트 교육

우리나라 학생들은 지난 2009년, OECD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실시한 디지털 읽기 소양 평가(Digital Reading Assessment, DRA)에서 19개 참여국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디지털에 친숙하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IT 부문의 선진화된 기술로 전국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쉽게 접할 수 있는 IT 인프라가 갖춰진 나라이기도 하다.

스마트 교육이란 기존의 제한된 인터넷 환경에서 컴퓨터로 동영상 강의를 수강했던 ‘웹 기반 이러닝’에서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이동성이 보장된 ‘m-러닝’을 거쳐 시간, 장소, 환경 등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말한다.

‘스마트 교육의 개념 및 핵심 요소기술’을 주제로 발표한 ETRI의 김흥남 원장은 스마트교육의 핵심 기술로 ‘체험형, 실감형 학습 시스템’을 소개했다.

▲ 김흥남 ETRI 회장은 스마트 교육에 관련된 R&D 동향 및 성과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체험형 학습 시스템은 스크린에 펼쳐지는 가상현실 속에 학생이 직접 들어가 대화하며 상황을 이끌어가는 증강현실 시스템이며, 실감형 학습 시스템은 마커에 3D 학습 콘텐츠를 합성시켜 가상의 물체가 실제 학습 도구처럼 사용되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이다.

이런 기술을 통해 학생들은 직접 책 속으로 들어가 내용을 진행하는 지식 생산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고, 원어민 강사와 직접 대화하며 영어 학습을 진행할 수도 있다.

김 원장은 “현재는 카메라, 빔프로젝트, 스크린 등과 같은 부수적 재료가 필요하지만 TV 소프트웨어 개발로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똑똑하게 준비되어가는 스마트 교육

스마트 교육의 현장 적용에 필요한 준비는 단계적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다. 이미 7대 과제, 28개 세부 추진과제에 대해 실행계획이 수립되었고 내년부터 디지털교과서 관련 법 및 제도 정비, 저작물 공정이용 법적근거 확보 등을 필두로 스마트교육 기반 다지기가 시작된다.

디지털 교과서 확대 및 적용 부분의 경우 2012년 교과용도서 검인정 기준에 디지털 교과서가 포함되었고, 2015년까지 초·중·고 디지털 교과서 개발을 완료해 모든 학교에 디지털 교과서가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학생이 정규 수업시간 외에도 교육물을 학습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콘텐츠 저작물 공동 활용, 저작권 MOU 등 자유이용 콘텐츠 확보를 통해 공공목적의 교육콘텐츠 활성화 기반이 마련된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들의 스마트 교육 역량 향상을 위해서 ‘스마트교육 연수과정’이 내년에 보급되고 ‘교원연수포털사이트’도 함께 구축된다. 뿐만 아니라 학교의 스마트교육 실시 지원을 위한 스마트러닝 어드바이저를 양성하여 2015년까지 약 1만1천200명의 어드바이저가 배치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교내 스마트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EDUNET’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교육환경 서비스 구축, 온라인 기초 학력 진단 도입(내년 4개 시,도 우선 적용), 역기능 해소를 위한 정보통신윤리교육 강화 등 세부 정책이 진행된다.

▲ 이날 행사장에는 교사 및 교육 관계자가 다수 참석해 스마트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초중등 교육의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스마트 교육의 추진과제와 진행 과정을 설명한 천세영 충남대 교수는 “학생들의 수업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다”며 스마트 교육 캠프에 관한 영상을 제시했다

영상에는 학생들이 기기를 가지고  웃으며 발표하고 모르는 부분을 함께 토론하며 직접 찾아가는 이상적 교실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산재한 문제들 현명하게 처리해야 할 시점

하지만 스마트 교육의 활성화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고민들이 남아 있다. 박정호 포럼의장을 좌장으로 하는 종합 토론에서는 문제의 제시와 함께 해결 방법 모색이 이뤄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조난심 선임연구위원은 스마트 교육과 현행 학교 간의 제도가 충돌될 위험성이 있으니 규범을 완화시켜 새로운 교육에 참여할 길을 넓혀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또한 스마트 교육이 범용화되었을 때 교원 세대 간의 실행 격차가 생길 것을 우려하며 '교사 주도적 학습에서 학생 주도적 학습'으로의 전환에서 교사의 새로운 역할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스마트교육연구회의 염용철 회장은 디지털 교과서 시범 수업을 할 때, 학생들과 교사 간의 눈 맞춤이 없는 수업이 진행되었다며 “인간 중심의 교육을 위해 교사와 학생 간 관계가 고려된 스마트 교육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이상이 아닌 현실이 된 스마트 교육. 똑똑한 학생들만이 아닌 모든 학생을 포용할 수 있는 진정 ‘스마트’한 교육이 되길 기대해 본다.

박정렬 객원기자 | iwillcrew@nate.com

저작권자 2011.10.25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