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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잡스 보는듯"..`존재감 높인` 베조스 아마존CEO

"스티브잡스 보는듯"..`존재감 높인` 베조스 아마존CEO

첫 태플릿 공개PT.."완벽했다" 호평 일색
애플·잡스 직접 언급.."존경하지만 영역 침범할수도"

이데일리 | 이정훈 | 입력 2011.09.29 02:46 | 수정 2011.09.29 11:02 |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그의 내면에 있는 스티브 잡스를 드러내 보여줬다."

28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사상 첫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를 공개하는 뉴욕에서의 프레스 컨퍼런스를 주재한 베조스 아마존 CEO에 대해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렇게 총평했다.



▲ 베조스 CEO가 뉴욕에서 새로 출시하는 `킨들 파이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로이터 역시 "베조스가 스티브 잡스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IT분야 전문가가 아닌 베조스 CEO는 이처럼 큰 프리젠테이션을 처음으로 주재하면서도 잡스가 그동안 보여줬던 유려하면서도 완벽한 발표에 비견될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잡스처럼 청바지에 터틀넥 상의를 입진 않았지만 넥타이를 하지 않은 편안한 정장 차림을 한 그는 이날 행사에서 99달러짜리 `킨들 터치`부터 공개하며 `킨들 파이어`를 보러온 참가자들을 갈증나게 했다.

`킨들 터치`를 한참동안 설명한 그는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것처럼 의자에 앉으며 뜸을 들였다. 그리곤 의자를 당겨 앉으며 "지금부터 여러분께 보여드릴 게 하나 더 있다"며 재차 말문을 열었다.

곧바로 베조스 CEO는 손에 `킨들 파이어`를 자랑스럽게 번쩍 들어 보였다. 참가자들의 박수 갈채와 휘파람 속에 재빨리 부팅을 시작한 뒤 이내 자사의 EC2 클라우드 컴퓨팅 엔진으로 구동되는 웹브라우저를 띄웠다.

애플의 `아이패드2`를 겨냥한듯 아마존 버전으로 개량한 안드로이드 앱 스토어를 열어 보였다. 1만개 이상의 게임과 이메일 프로그램, 쇼핑 가이드 등을 하나씩 확인시켜준 뒤 `플루트 닌자`라는 게임 앱을 열어 직접 시연했다.

잡스가 보여줬던 전설적인 프리젠테이션 기법은 물론이고 경쟁자를 겨냥하며 스스로를 과시하는 듯 내뱉은 표현 하나하나도 참석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베조스 CEO는 "우리가 하려는 것은 프리미엄 수준이 아닌(저렴한) 가격대에 프리미엄급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라며 리서치인모션(RIM)과 휴렛패커드(HP)를 겨냥해 "다른 경쟁자들은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은 단지 하드웨어만 팔려고 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는 `킨들 파이어`가 태블릿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하나의 서비스로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는 새로운 사업을 할때 돈을 잃을지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흑자를 내는 것은 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확실히 이익을 내는 사업이며 우리는 아주 낮은 마진에서 영업하는데 아주 익숙하고 편하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직접 라이벌인 애플과 스티브 잡스를 언급하며 자신과 아마존을 비교하기도 했다.

베조스 CEO는 "나는 개인적으로 애플과 잡스에 대해 엄청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애플과 아마존, 잡스와 나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길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이 때문에 때때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그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현장에 참석했던 포브스의 클레어 오코너 기자는 "베조스가 잡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은 의도적이지 않은 것 같다"며 "이번 완벽한 프리젠테이션으로 그는 차세대 CEO나 잡스의 후계자로서의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내 권위있는 IT매체인 PC월드는 베조스 CEO를 잡스 뒤를 이을 IT업계의 영향력있는 5명중 한 명으로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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