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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中 띄워주기..中시장 눈치보기(?)>

<할리우드, 中 띄워주기..中시장 눈치보기(?)>

연합뉴스 | 고유선 | 입력 2011.06.13 17:15 |

(상하이 AP=연합뉴스) 할리우드 영화업계가 '개척의 땅'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일까.

미국영화협회(MPAA) 회장인 크리스 도드 전(前) 상원의원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연설한 도드 회장은 그러나, 외국영화에 대한 쿼터제 등 중국 영화시장 개방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도드 회장은 대신 중국 영화업계가 이룩한 성장세를 칭찬하는 등 다소 외교적인 접근법을 택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중국 영화업계가 완벽히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을만한 발전과 성장을 목격했다"며 "미국 영화계와 중국 영화제작자, 관객, 중국 정부의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웬 감독의 정치풍자극 양자탄비파(Let The Bullets Fly)와 인기 여배우 쉬징레이가 감독한 로맨틱 코미디 두라라승진기(Go Lala Go!) 등을 언급하며 중국 영화업계는 세계 시장의 선두주자가 될 요소를 모두 갖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중·미 합작 액션영화인 포비든 킹덤 등을 예로 들며 이 같은 영화는 중국과 미국 관객은 물론 세계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할리우드가 수년간 제기한 '우려사항'을 무시하지 않고 중국 정부와 이에 대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이 '우려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도드 회장의 발언 기조는 지난 3월 중국의 영화 수입 규제를 비판한 MPAA의 성명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일각에서는 할리우드가 일부러 민감한 사안을 건드리는 것을 회피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미디어그룹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중국 영화시장이 급속한 성장세에도 여전히 저개발 상태라고 지적해 도드 회장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cin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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