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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풍산개'는 자본-시스템 대체할 첫 영화"

김기덕 "'풍산개'는 자본-시스템 대체할 첫 영화"

  • 입력 : 2011.06.08 18:05
"이제 한국영화계는 그냥 도박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6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아리랑'을 통해 한국영화계를 거세게 비판했던 김기덕 감독이 또한번 쓴소리를 했다. 자신이 제작을 맡은 영화 '풍산개'에 대한 영화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서다. 하지만 '아리랑'보다는 일반론적이고 톤도 낮은 편이다.

김 감독은 "15년동안 19편을 감독하고 각본과 제작을 맡아오며 한국영화계의 무수한 모순을 봐왔고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판도 사람 사는 세상인데 좀 순수하게 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풍산개'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김 감독은 "'풍산개'는 자본과 시스템을 대체할 첫 영화"라고 소개했다. 또 "영화인의 열정과 영화의 주제, 그리고 진정한 영화의 가치를 통해 벽을 넘어설 것이다. 열정으로 만든 영화 '풍산개'가 거대한 제작비를 투자한 영화를 넘어서는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제작 과정도 소개했다. 작년에 제작 준비를 했고 잘 알려진 좋은 배우가 참여하려고 했는데 신인감독이 연출하는 것 때문에 중단됐다는 것이다. 전재홍 감독 역시 3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배우 윤계상과 김규리가 시나리오를 보고 노개런티로 참여하겠다고 해서 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계상의 열정에 정말 감동했고, 김규리의 북한 말은 정말 놀랍다"는 칭찬도 빠뜨리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전 감독에 대해서는 "현재 나를 마지막으로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밝히고 "아마 전 감독이 없었다면 나는 일어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풍산개'는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주인공(윤계상)이 북한에서 망명한 고위층 간부의 여자(김규리)를 배달하라는 미션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분단 드라마를 담은 영화다. 김 감독은 "지혜로운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라고 말했다. 2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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