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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대하는 세계 분위기 달라져”

“한국문학 대하는 세계 분위기 달라져”

국내 유일 문학 수출 대리인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

경향신문 | 한윤정 기자 | 입력 2011.05.08 21:25 |

내년에 미국 출판시장에서 공지영의 장편소설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이 선보이고, 이어 신경숙의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 가 출간된다.

신경숙의 < 엄마를 부탁해 > 를 미국 시장에 수출한 이구용 KL매니지먼트 대표(사진)는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한국문학을 대하는 현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한국작품에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은 한번 검토해볼 테니 두고 가라"는 정도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지난 6일 만난 그는 "공지영 작가의 < 우리들의… > 가 조만간 미국 유수의 출판사와 계약이 될 것 같다. 신경숙 작가의 < 어디선가… > 역시 < 엄마를 부탁해 > 를 냈던 크노프에서 출간하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시기는 < 우리들의… > 가 내년 하반기, < 어디선가… > 는 2013년 상반기쯤 될 것이라고 밝혔다.

" < 엄마를 부탁해 > 가 초판 10만부 발간 이후 6쇄까지 추가로 찍었다고 들었습니다. 내년 초에는 크노프와 같은 랜덤하우스 계열사인 빈티지에서 페이퍼백으로 내기로 해서 더 많은 부수가 팔릴 것 같습니다."

하드커버가 25달러 안팎인데 비해 페이퍼백은 15달러 정도여서 페이퍼백의 발행부수가 하드커버를 웃도는 게 미국 출판계의 관행이다.

이 대표는 2005년 나온 뒤 100만부 이상 팔린 공지영의 < 우리들의… > 역시 기대작이라고 말했다. 동갑에다 각자 개성적인 작품 경향으로 1990년대 이후 한국소설을 이끌어온 신경숙·공지영 작가가 미국시장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되는 셈이다. < 우리들의… > 의 경우 계약 이후 1년 정도 지나야 발행부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 엄마를 부탁해 > 에 대한 유럽 쪽 반응도 전했다. "영국은 미국보다 훨씬 외국문학에 대해 보수적이고 문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신경숙 작가의 < 엄마를 부탁해 > 와 < 어디선가… > 가 한꺼번에 계약됐습니다."

신경숙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순회낭독회를 마치고 오는 17일부터 < 엄마를 부탁해 > 가 출간되는 유럽 7개국 순회 행사를 앞두고 있다. 그중 영국의 세계적인 헌책방 마을인 '헤이온와이'에서도 이달 말 작가 초청 행사를 여는데 유료 티켓이 매진됐다. 순회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터키에서는 텔레비전 생방송 인터뷰를 요청했으며, 영국에서 나온 책을 수입하는 호주는 올 9월 작가를 따로 초청하겠다고 알려왔다. 가장 고무적인 곳은 이탈리아다. 잡지 '보그' 이탈리아판은 신경숙의 작품과 함께, 앞서 현지에서 출간된 조경란의 < 혀 > , 이정명의 < 비밀의 화원 > 까지 포함해 '한국문학 뉴 웨이브'란 특집을 6월호에 마련한다.

이 대표는 "24개국에 팔린 신경숙 작가의 < 엄마를 부탁해 > 에 대한 반응이 전 세계에 일면서 한국문학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문학 수출의 최전선에 선 그는 한강, 편혜영, 하일지, 조창인 등 작가 11명의 해외판권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 소설 파는 남자 > 란 저서를 내기도 했던 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문학을 수출하는 대리인이다.

< 한윤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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