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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단독] 페이스북의 두얼굴… 10억弗 소송 휘말리다

[단독] 페이스북의 두얼굴… 10억弗 소송 휘말리다

세계일보 | 입력 2011.04.05 00:32

폭력사이트 '인티파다' 늑장 폐쇄
"유대인 위협" 美변호사가 제소
국내서도 개인정보 유출 등 파장… SNS 자유·규제 싸고 논란 커질 듯


[세계일보]지난달 6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사이트 하나가 등장했다. 당시만 해도 수억개가 넘는 페이스북 사이트 중 하나에 불과한 이 사이트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한 달여 만에 상황은 급반전됐다. 페이스북은 이 사이트로 인해 1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소송에 휘말렸다.

문제의 사이트 이름은 '제3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무장봉기)'. 게시글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일인 5월15일을 기점으로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상대로 봉기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소수로 출발한 이 사이트의 폐쇄되기 전 '친구' 숫자는 50만명에 달했다. 조그마한 눈송이 하나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셈이다.
◆자유 소통 VS 규제

AFP통신 등 외신은 최근 미국의 변호사이자 개인정보 보호운동을 펼치고 있는 '프리덤 워치'의 설립자인 래리 클레이먼이 지난달 31일 페이스북과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를 상대로 10억 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래리 클레이먼은 페이스북 내 반유대운동 페이지인 인티파다를 신속히 삭제하지 않아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같은 달 29일 내부 규정에 따라 관련 페이지를 제거했지만 클레이먼은 페이스북이 자사의 이익을 위해 너무 늦게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스라엘 정보장관은 페이스북에 항의서한을 보내 페이지 폐쇄를 강력히 요구했다.

◆악성정보 봉쇄 어려워


이번 페이스북 소송사건을 계기로 정보 유통의 책임을 둘러싼 공방이 다시 한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SNS 등 인터넷을 통한 정보 소통은 이제 전 세계인에게 빠질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이러한 소통은 독재정권의 붕괴를 끌어내는 등 세상을 바꾸는 힘을 지녔지만 자칫 잘못 활용되면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는 도구로 악용되기도 한다.

국내에선 2005년 한 어머니가 자살한 딸의 남자친구를 탓하는 글을 인터넷 미니홈피에 올렸다가 그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관련자의 신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기도 했다. 당시 법원은 명예훼손 등에 관한 글에 대해 삭제요청을 받지 않은 경우에도 인터넷 포털사가 사전조치를 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리는 등 잘못된 정보 유통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그후 포털·SNS 운영사들은 금칙어 설정과 모니터링 등을 통해 이 같은 게시물을 적극적으로 걸러내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정보들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후에도 인터넷 카페에서는 인기가수 '타블로'에 대한 학력 의혹이 제기돼 수사가 이뤄지는가 하면 '광우병 괴담' 같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흘러나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정아씨의 자서전에 등장한 'C씨'의 신상정보가 퍼지자 네이버가 이에 대한 블로그 게시글 등을 차단했고, 이 과정에서 실시간 검색어까지 삭제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포털 사이트가 정보를 조작한다는 비난이 이는 등 인터넷 소통의 자유와 규제를 둘러싸고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 페이스북 현황

▲창립:2004년 2월

▲창업자:마크 주커버그

▲본사: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스탠퍼드 연구단지

▲직원:2000여명

▲기업가치:500억 달러(골드만삭스 평가)

▲이용자 규모:전세계 5억명 이상(75개 언어로 서비스), 9억개 이상의 페이지(사이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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