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텐츠/소셜 마케팅

위기 속에서 위력 발휘한 SNS

위기 속에서 위력 발휘한 SNS 일본 지진, 튀니지 혁명 등 긴급 상황서 정보 전달 2011년 03월 30일(수)

지난 3월 11일 오후 2시46분 대지진이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이 지진으로 유선

전화 약 90만 회선, 이동통신 기지국 5천여 개가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다.

도쿄 및 인근 지역 약 400만 가구의 통신이 두절됐다.

이 혼란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스마트폰

SNS인 ‘카카오톡’은 지진이 발생한 11일 이후 하루 메시지 건수가 2억 건에 육박

했으며, 통신이 원활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본 지역에서만 하루 가입자 수가

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 SNS의 연결이 수월했던 것은 일반 전화망과 인터넷망의 데이터

전송 방식 차이에 따른 것이다. 발신지와 수신지를 직접 연결해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반 전화망과 달리 인터넷망은 과부하를 피할 수 있도록 우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본대지진 직후 관련 정보 신속히 공급

‘OSPF(Open Shortest Path First)’란 알고리즘을 채택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지진으로 한·일 간 데이터 전송량이 급증했을 때도 다른 나라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분산돼 SNS 연결이 원활했다. 카카오톡, 트위터, 미투데이, 토크 등

다른 스마트폰 SNS의 활약도 매우 뛰어났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스트리트맵 재단이 개설한 ‘신사이인포(Sinsai Info)'. 구조요청, 물자보급 요청 등 위치정보를 포함한 문자정보, 피해지역, 도로파손, 철도정보 등 지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다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김유향 박사와 권순영 입법조사관은 발간물 ‘이슈와 논점’을 통해

 SNS와 함께 인터넷전화(VoIP)의 역할을 추가했다. 일반 유선전화와 달리, 인터넷

전화는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와

 같이 이동성과 활용성이 뛰어나다.

인터넷 케이블이 대부분 지하에 매설돼 있기 때문에 물리적인 파손이 적었고 결과

적으로 SNS와 VoIP가 맹활약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는 것. 실제로 일본 내

6천여 개 네트워크 프레픽스(Network Prefix) 중 단절된 것은 100여개 수준이었고,

끊어진 프레픽스도 하루만에 복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할 점은 SNS가 수행한 그 이후의 놀라운 활약상이다. 지진관련 정보들이

SNS를 통해 추천, 공유되면서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다. 지난 3월11일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센다이시 한 트위터러의 마지막 트윗은 무수한 리트윗을 남기며 세계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죽고싶지 않아!’란 최후의 트윗은 위기상황의 일본인 마음을

정확히 묘사한 외침이었다.

국제 무선연맹으로부터 일본 아마추어 무선사들의 비상주파수를 비워달라는 요청을

가장 신속하게 확산시킨 것도 트위터였다. 한국인 피해상황 접수번호도 트위터를

빠르게 전달됐다.

페이스북, 20 여개 국어로 정보 서비스

통신 및 인터넷 기업들 역시 신속한 재난구호 시스템을 가동했다. 인터넷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소프트뱅크 등은 지진 다음날인 12일 무선인터넷 무료화, 비회원의 접속

 허용, VoIP 규제 해제 등의 조치를 발표하고 무선 인터넷 망을 완전히 개방했다.

이들 기업들은 이어 지진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 구글이 개설한 '위기대응(Crisis Response)'사이트. 일본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으로 소식정보 확인(Person Finder), 후원금 모집, 위치정보에 의한 재해지역 위성영상, 피난장소 정보지도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위기대응(Crisis Response) 페이지를 개설한 후 일본어,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소식정보 확인(Person Finder), 후원금 모집, 위치정보에 의한 재해지역

 위성영상, 피난장소 정보지도 등을 제공했다.

페이스북은 지진 당일 ‘3·11 동북지진에 관한 정보’ 페이지를 개설해 20여개

국어로 된 지진정보, 안부 확인, 정전시간 검색, 원전정보 등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지진관련 사이트들도 위치정보 기술 등을 활용,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 스트리트맵 재단이 개설한 ‘신사이인포(Sinsai Info)’는 아이티, 칠레,

뉴질랜드 지진발생 시 사용한 사이트를 가동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구조요청, 물자

보급 요청 등 위치정보를 포함한 문자정보, 피해지역, 도로파손, 철도정보, 해안 등

고립지역의 구조 등 주요 정보 데이터베이스가 있어 당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정보 출처로 활용됐다.

반면 TV의 경우 지진발생 직후 연 이틀간 관련 정보들을 내보냈지만 뉴스를 보고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할 지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했다. 페시스북, 트위터

등이 이 부족한 부분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다.

국가재난시스템에 SNS 활용할 필요

국회입법조사처의 김유향 박사와 권순영 입법조사관은 이번 일본 사례를 계기로

국가 재난통신망을 구축할 때 무선망을 최대한 활용하고, 특히 SNS의 정보전달

기능과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튀니지 ‘재스민 혁명’은 23년의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독재정권에 대한

시민봉기를 인근 아프리카, 중동 지역으로 계속 확산시키고 있다. 이 ‘재스민 혁명’은

뉴미디어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IT혁명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따르면, 튀니지 2009년 기준 튀니지에서는 1천59만 명의

국민이 975만 여대의 휴대폰이 사용하고 있었다. 인터넷 사용자도 350만 명에

달했다.

한 청년실업자의 분신 사실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휴대폰 메시지와 동영상,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시위 상황에 대한 정보와 의견이 실시간으로 소통되기 시작했다.

신속한 IT 정보망의 위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였다.

최근 재스민 혁명이 인근 아프리카, 중동 국가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 역시 IT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불과 5년 만에 휴대폰

가입자 수가 3.8배 늘어나는 등 정보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IT가 세상을

 바꾸어놓고 있는 양상이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1.03.30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