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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소셜 마케팅

페이스북이 준비하는 야심작

페이스북이 준비하는 야심작

사용자 정보 시각화, 새로운 사회관계 형성 등

2011년 05월 11일(수)

> 과학·기술 > 응용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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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컴퓨터로 일상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페이스북(Facebook)’은 한 번쯤 확인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치 열풍처럼 전세계 누리꾼들을 하나로 끌어모으고 있는 페이스북은 연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사회적 관계망 하나만으로도 구글 못지 않은 정보기술의 정상을 차지하고 있고 해당기업의 가치로 연일 드높이고 있지만, 페이스북을 둘러싼 새로운 개발 가능성들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MIT의 테크놀로지 리뷰(Technology Review)는 5일 온라인판으로 “페이스북이 당신 인생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계기판이 될 수 있다(Facebook Could Be Planning a Visual Dashboard of Your Life)”라는 기획기사를 실었다. 수천명에 달하는 사회적 관계망 사용자들이 입력하는 데이터가 인포그라픽스를 밝혀줄 수 있을 거라는 예상에서다.

지난해 당신이 마신 커피의 양은 얼마나 될지, 혹은 당신이 본 영화는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줄 새로운 웹사이트과 모바일 앱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부터다. 이것은 당신의 생활을 추적하고 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줄 수도 있다. 이런 개인정보를 그래픽화(인포그라픽스)할 수 있게 되면 생활 트랜드는 엄청나게 확대될 수도 있다는 게 테크놀로지 리뷰의 예측이다.

이는 페이스북이 최근 선도적인 개인-데이터 추적 모바일 앱 중 하나와 이를 만든 제작자를 고용하면서 현실에 가까워져 오고 있다. 이 사회적 관계망의 거인은 사용자에게 몇분만에 그들의 개인화된 인포그라픽스로 그들의 삶을 챠트화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기능을 웹사이트 등에 장착할 예정이다.

각각의 일상을 챠트화하는 방법 제공

뉴욕에 근거를 둔 디자이너 닉 펠톤(Nick Felton)과 라인언 케이스(Ryan Case)는 매일의 평범한 일상의 윤곽을 비쥬얼 내러티브의 한 종류로 바꾸어내고 있다. 매년, 펠톤은 그 자신의 삶에 대한 연간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는데, 이는 그의 취미와 라이프스타일 등을 대단히 자세하게 그려놓은 인포그라픽스다.

펠톤과 케이스는 또한 데이텀(Daytum)이라고 불리는 모바일 앱도 만들었다. 이는 사용자들이 개인 데이터를 모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인포그라픽스를 사용해 표현해 낼 수 있다. 데이텀은 이미 8만여명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커피를 마시는 습관에서 부터 야구장 방문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의 자세한 스냅샷을 제공하는 페이지를 가지고 있다. 앱은 사용자에게,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들만의 정보를 쉽게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데이터는 향후 사용자가 디자이너든 아니든 그 데이터를 매력적인 모양새로 보여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데이텀은 개인정보를 추적하는 보다 넓은 범주에 든 앱 경향의 일종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개인 추적 어플리케이션이 의료기록, 수면 스케쥴과 같은 것을 반복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면, 팰톤의 창조적인 비쥬얼화는 지난해 그가 얼마나 많은 콘서트에 참석했는지와 같은 소소한 일상같은 것들을 예술의 일종이 되도록 만든다.  그는 “데이터 안에 스토리텔링이 잠재해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펠톤은 “페이스북은 우리가 하는 단순한 일상에 가치가 깃들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에서 사용자는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데이터 입력행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펠톤이 이미 활용가능한 비쥬얼화의 데이터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모을 수 있는 자동화된 데이터, 특히 위치정보 데이터는 그에게 보다 유용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사용자의 동의가 있다면, 개인정보와 같은 것은 판매자나 광고자들의 소유가 될 수도 있다. 스카이훅이라는 지리적정보 소프웨어회사의 테드 모간(Ted Morgan) 대표는 현재 텔레비전 시청자들의 시청습관을 추적해 광고주가 이를 추적할 수 있는 마케팅 트랜드와 이를 비교하고 있다. 그는 “미래에는 데이터 추적이 세계최대시청률조사회사 닐슨처럼, 당신이 어딜 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추적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광고주는 사람들에게 그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한 회사는 이미 이런 방식의 사업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다. 장소에 따라 사용자가 모바일 데이터 수집 네트워크를 선택하는데 동의하면 사용자에게 프로모션을 하고 상품가격을 깍아주고 있다. 이는 회사가 사람들이 가는 곳, 하는 짓, 사는 상품들에 대한 정보를 모을 수 있도록 한다. 이 회사는 수집된 데이터를 마케팅 연구나 광고를 하려는 다른 비지니스 영역에 판매해서 수익을 벌어들인다는 것이다.

펠튼은 “구체적인 개인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놀라운 통찰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그들이 실제로 행하는 행위가 자신의 본래 생각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실제로 텔레비전을 보고있는 사람들이 무슨 텔레비전쇼를 보고 있는지 추적해보면 사람들은 그들이 정말 좋아하지 않는 프로그램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아마 이는 친구를 찾아내는 새로운 모집 방식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흥미를 표현하지 않은 채 맺어지는 관계가 아니라 우리의 실제 흥미에 따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패이스북 친구를 끌어내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페이스북은 ‘당신이 또 알고 있을 수도 있는 사람들’을 발굴해내는 것을 모토로 삼고 있다. 그러나 펠튼의 증강된 페이스북 버전은 단지 과거에 알았던 인연에 따른 정보에 따른 것이 아니라 당신의 평소행동에 따라 새로운 친구를 가지게 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 페이스북은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데이터 수집 우려도 있어

현재 페이스북은 오프라인에서 만났던 사람들끼리 사용하는 웹사이트이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망을 끼지 않고 각 개인의 선호도를 중심에둔 새로운 친구맺기로 진화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기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를 위해 활용되는 개인 데이터 수집은 여전히 우려를 낳고 있다. 달리 말하면, 일반 사용자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비지니스 영역에 조금씩 팔아먹고 있는 셈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개인정보를 팔아 다른 사람들보다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가격 역시 마케팅으로 소요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높인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기업들은 개인정보를 호혜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비용 자체를 전체 소비자에게 분산시켜두고 향후 마케팅의 소스로 개인정보를 사고 파는 영리 행위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사업모델을 만들어 낸 것이다.

사실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는 행위는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의 메인서버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보고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박상주 객원기자 | koreasyndicate@gmail.com

저작권자 2011.05.11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