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 2011.02.01 03:03 / 수정 : 2011.02.06 03:54
설날 볼 만한 한국영화
이번 설 명절 한국 영화는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의 정면 승부다.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는 스포츠 휴먼 드라마, 김석윤 감독의 '조선명탐정'은 코미디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은 그 사이 어느 지점에 있다. 요즘은 TV 드라마도 훌륭한데 영화는 영화만의 완성도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 영화 마니아 한영화군과 명절에는 더욱 너그러워지는 관대해양이 한국 영화 세 편을 두고 갑론을박을 나눴다.
- ▲ 평양성
▲관대해: 재미만 있던데 왜 그렇게 흥분하고 난리야? 김명민 오달수 콤비의 코미디 보고 배꼽만 잡았네. 이것저것 담아 넣고 싶었던 욕심이 많아 보인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좀 너그러워지라고. 그러니까 너보고 한영화가 아니라 한까칠이라고 그러잖아. 명절 코미디가 다 그렇지 뭐. 그렇게 돋보기 쓰고 보면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라고 약점이 없겠어?
- ▲ 글러브
▲관대해: 한 편만 고르라면 나는 '글러브'야. 이 영화 보면서 나는 여러 번 웃고, 여러 번 울었어. 억지로 눈물을 짜내면 신파지만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흘리게 하는 눈물은 영화의 힘이라고 봐. 단순히 소수자들을 불쌍하다고 위로하는 게 아니라 그들과 함께 땀 흘리고 함께 웃잖아. 그 명제를 알기는 쉽지만 스크린에서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영화: (웃으며) 너무 몰입한 것 아니야? 그런데 이번 설 명절에는 흥미로운 이슈가 있더라. 바둑 친구이자 오래된 죽마고우인 이준익 감독과 강우석 감독의 대결이잖아. '왕의 남자'와 '실미도'가 있으니까 1000만 관객 감독의 대결이기도 하고. 말 좋아하는 사람들 입방아 꽤 찧겠어.
- ▲ 조선명탐정
▲한영화: 왜 평양성 성문을 열기 직전에 모든 등장인물이 한자리에 모이잖아. 그 대목이 장관이더구먼. 갈등을 일으키는 모든 인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자신의 목청을 높이는데, 마치 광장에서의 난장 한 마당을 보는 것 같았어. 그런데 한편으로는 정신없기도 하더라고. 관객 입장에서는 누가 주인공인가 헷갈릴 것 같아.
▲관대해: 난 마당놀이 보는 것 같아 즐겁더구먼. 그보다 더 반가운 건 선우선이 연기하는 갑순이 캐릭터야.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인상이잖아. 평소 '마초' 비난을 많이 받던 이준익 감독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 50대 초반이지만 일찍 결혼해 두 살 외손자도 있다던데 이제는 조금 너그러워졌나 보지, 마치 '평양성' 영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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