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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진의 서핑 차이나] ‘아리랑’과 ‘모리화(茉莉花)’의 합창 [중앙일보]

[신경진의 서핑 차이나] ‘아리랑’과 ‘모리화(茉莉花)’의 합창 [중앙일보]

입력시각 : 2011-01-17 오전 10:38:48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과 중국 대표 민요 ‘모리화(茉莉花)’가 한데 어울려 울려 퍼졌다.

14일 저녁7시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 ‘2011 설맞이 한중연(韓中緣) 문화축제’에서다. 중국 안후이(安徽)성 문화공연단이 중국 전통의 가무극과 민속음악, 군무 등을 선보였다. 이에 화답하듯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국립국악원의 무용단과 민속악단은 춘향전 가운데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라는 가사로 익숙한 ‘사랑가’를 시작으로 한국춤의 아이콘인 부채춤, 황해도 강령탈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강강술래 및 거나한 판굿을 펼쳐 보였다. 객석을 가득 매운 한국 거주 중국인들과 한국 관중 도합 1000여명은 양국 문화 공연단의 수준 높은 공연에 우뢰와 같은 박수를 치며 말그대로 조화(和諧·허쎼)를 이룬 양국의 문화공연에 흠뻑 빠져들었다.

‘한중연 문화축제’는 한국과 중국의 인연(緣)을 더욱 돈독히 이어가자는 취지로 2007년부터 한중문화우호협회(이사장 취환)가 주축이 되어 펼치고 있는 한중 문화교류행사다. 지난 2005년 이래 한중 양국은 각종 유무형 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둘러싸고 상대방에 대해 오해와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선입견은 인터넷에 넘쳐나는 근거 없는 악성 글로 인해 쉽게 퍼진다. 이에 반해 양국 일반 국민들이 실제로 상대방의 문화 공연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양국의 수준 높은 공연 문화 교류가 보다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문화에는 우열이 없다.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번 공연을 보고 나온 관객들이 느낀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문화 다양성, 다문화 사회. 말로만 외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한중연 문화축제'는 이를 증명한 한마당이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전송한 주요 공연 장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