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글로벌 경쟁시대엔 경쟁력을 갖춘 문화 콘텐츠 산업체가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13일 개각인사 발표 직후 장관 후보자로서 밝힌 포부다.

그는 “문화콘텐츠 산업이 우리나라의 선진화를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지난 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 2000년 제16대 총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정 후보자는 이후 문화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기 전까지 줄곧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옛 문화체육관광위 포함)에서만 활동해왔다. 또 당에서도 언론·홍보 등 미디어 관련 직책을 도맡아왔다.

정 후보자가 신임 문화부 장관 후보로 발탁된 결정적 요인도 이 같은 ‘전문성’ 때문이란 게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정 후보자가 11년간 문방위에만 있었기 때문에 관련 업무를 꿰고 있다”며 “이는 문화부 관계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에선 정 후보자의 장관 발탁이 또 한 명의 ‘정치인 입각’임을 들어 최근 정동기 전 감사원장 후보자의 사퇴 파문 이후 심각한 냉각기를 겪고 있는 당·청 관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문화부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3선의 중진 의원임을 들어 “장관으로 취임하면 문화부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정 후보자는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화 및 실질적 육성을 도모하고 순수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서도 지원강화해 체력을 키우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정 후보자를 바라보는 야권의 시선은 그리 곱지만은 않다. 민영 미디어렙 설치와 종합편성방송 탄생 등 국회 내 미디어 관계법 처리 등에서 그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데다, 정 후보자가 내년 4월 제19대 총선거에 출마할 경우 ‘1년짜리 단기 장관’이 된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일단 장관으로서 맡은 바 임무와 역할에 충실히 할 생각이다”며 “총선은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약력
△1958년 경기 양평 △성균관대 사회학과 △제16∼18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언론발전특별위원장, 홍보기획본부장 겸 홍보위원장, 21세기 미디어발전특별위원장, 사무총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