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김 부장, 아이패드 하나만 달랑 챙기고 출장 떠나다
입력 : 2010.12.18 03:04 / 수정 : 2010.12.18 08:05
서류는 인터넷 파일에 보관… 이동 중 최신잡지 다운 받고
공항 검색대도 간편히 통과… 프로젝터 연결해 회의 진행
태블릿은 노트북PC에 비해 불편한 점이 많다. 그래서 업무용으로는 쓸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필요한 앱과 장비를 준비하면 업무용으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닛케이 비즈니스'의 아이패드 특집 기사 등을 참고해 업무 응용 사례를 콩트 형식으로 꾸며봤다.
거래처 방문 등으로 매달 두 번 이상 서울 출장길에 오르는 부산의 한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 김 부장. 출장 때마다 무거운 노트북PC와 서류뭉치로 터져 나갈 듯했던 그의 가방은 이번엔 단출하다. 아이패드 하나만 챙겨 넣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끼며 KTX에 오른다. 그는 이번에 고객사인 A사를 방문해 내년 신제품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친구에게 빌린 스캐너로 업무에 필요한 문서들을 PDF 파일 형태로 스캔해서 저장해 둔 상태다. 파일은 '드롭박스(Dropbox)'라는 인터넷 파일 보관사이트에 저장했다. 어디서나 인터넷망을 통해 드롭박스에 접속한 뒤 필요한 파일을 불러오면 돼 USB메모리스틱(휴대용 저장장치)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다. 회의 때 사용할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그간 주고받은 메일도 저장해 뒀다.
KTX 열차를 타자마자 무선 인터넷망에 접속했다. 승무원을 불러 접속번호를 받은 뒤(특실이나 G마켓 회원 무료·일반실 1시간 이용권 1000원) 설정 화면에 입력하면 된다. 김 부장은 출장 자료들을 다시 꺼내 읽기 시작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용 앱인 '에버노트(Evernote·무료)'에 메모해 둔다. (사진1)
- ▲ 사진1(위), 사진2(아래)
아이패드는 무릎 위에 올려놓고 일해도 문제가 없다. 화면을 터치해 입력할 수 있어 소리도 문제가 안 된다. 김 부장은 과거에 기차 출장 길에 노트북 PC에 커피를 쏟았던 악몽이 떠올랐다. 키보드로 커피가 스며들어 하드디스크를 교환해야 했고, 데이터가 모두 날아갔다. 아이패드는 가죽 커버로 싸두면 그런 문제가 없다.
미국 반도체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올해부터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노트북PC를 아이패드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노트북 PC로 생산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점검하는데, 종종 키보드 사이에 먼지가 끼는 문제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곳저곳 걸어다니며 장비를 점검해야 하는 공장 담당자들도 가벼운 아이패드를 반겼다고 한다.
해외 출장 때도 아이패드 덕을 볼 수 있다. 노트북 PC라면 공항 검색대에서 가방에서 꺼내 보안 요원에게 보여줘야 하지만, 아이패드는 그대로 통과할 수 있는 공항이 많다. 까다로운 미국 공항도 포함해서다.
자료를 한번 훑어본 뒤엔 자동차 잡지인 '모터트렌드(Motortrend·한 달치 3.99달러)' 앱을 다운로드했다. 오늘 아침 올라온 따끈따끈한 최신 잡지를 내려받아 읽으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잡지엔 동영상도 많이 담겨 있어서 제품 특성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서울역에 도착한 뒤 택시를 타고 A사의 본사가 있는 구로동으로 향했다. 김 부장은 다시 아이패드를 꺼냈다. '다음 지도' 앱을 구동하니 현재 위치가 표시되고, 미리 지정해둔 목적지, 그리고 추천 경로가 나타난다. 그는 아이패드를 택시 기사에게 보여준다. "휴대폰을 보여주는 손님은 몇 있었는데, 이건 보기가 훨씬 편하네요." 기사는 가벼운 탄성을 지른다. 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아이패드의 매력 중 하나다.
A사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가방에서 VGA어댑터를 꺼내 아이패드와 회의실 프로젝터를 연결했다. 프레젠테이션 내용이 대형 화면에 나타났다. 나름 능숙한 손가락 터치로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회의가 이어졌다. 김 부장은 재빨리 무선 키보드(사진2)를 꺼내 타이핑을 시작했다. 화면 터치로는 아무래도 타이핑을 빨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풀사이즈 키보드보다 공간을 4분의 1 적게 차지하고, 두께는 1㎝도 채 되지 않는다.
앱은 이번에도 에버노트를 이용한다. 에버노트는 음성 녹음도 가능하다. 메모를 하면서 동시에 녹음을 한다. 사진도 붙일 수 있다. 모든 데이터는 곧바로 인터넷으로 올려 PC나 아이폰과 동기화시킨다.
참석자들은 화이트보드에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면서 활발히 의견을 개진했다. 김 부장은 이번엔 아이폰을 꺼내서 화이트보드 그대로 사진을 찍어둔다. 나중에 회의록과 함께 보면 상황을 복기하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 '카메라포아이패드(Camera for iPad· 0.99달러)'라는 앱을 아이패드와 아이폰 양쪽에 설치한 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이 아이패드로 전송된다. 케이블로 연결할 필요가 없다.
회의가 끝난 김 부장은 공장을 견학했다. 한 손에 아이패드를 들고 둘러보면서 안내자의 설명을 에버노트로 녹음하기도 하고, '핸드라이트(Handwrites Lite notebookeditor·무료)'라는 앱을 이용해 머릿속에 떠오르는 흐름도를 그려 넣기도 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KTX에서 김 부장은 그 사이 들어온 메일과 뉴스를 체크하고, 에버노트에 기록해 둔 회의 내용을 부하 직원에게 메일로 보냈다. 이걸로 오늘 일과는 끝. 아이패드를 들여다보니 하루 종일 썼는데도 배터리가 반 정도 남아 있었다.
태블릿 앱이런 것도있었네
와이어드(Wired)
오(O)
스타워크 (Starwalk)
토이스토리(Toystory)
앵그리버드(Angry Birds)
스케치북프로 (Sketchbookpro)
통역비서
니드 포 스피드시프트(Need For Speed Shift)
손안에 휴대 가능한 기기라는 갤럭시탭의 특성을 살린 자동차 레이싱 게임. 자동차 운전은 화면 터치 방식 외에 갤럭시탭 전체를 움직이는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갤럭시탭을 손에 든 상태에서 갤럭시탭을 자신의 반대편으로 기울이면 가속 페달 효과가, 다시 앞으로 당겨 수직으로 세우면 브레이크 효과가 나는 식이다. 2000원.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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