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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CEO

[CEO특강] 한국, 글로벌 리더십 업그레이드해야

[CEO특강] 한국, 글로벌 리더십 업그레이드해야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
기사입력 2010.12.01 16:38:01 | 최종수정 2010.12.01 17:16:0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한국의 정체성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중재자 역할입니다. 이제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달 25일 서울대에서 열린 매경CEO 특강의 강사로 나선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한국의 정체성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힐 행장은 "세계 각국을 닫혀 있는 국가와 개방된 국가로 나눌 수 있는데, 한국은 반드시 개방을 해야 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은 고립된 나라의 유형이고 그보다 더 개방된 단계인 중국은 지난 20여 년간 보호주의적인 경향을 보여왔다. 프랑스는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하나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고, 영국은 다양한 문화가 섞인 독특한 배경이 정체성이 되고 있다. 벨기에, 스위스, 싱가포르는 하나의 마켓플레이스처럼 개방돼 있는 경제로 분류된다.

그는 "한국의 정체성은 이들 국가와 비교해볼 때 개방형에 가까워져야 한다"며 "이번에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는 한국의 정체성을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힐 행장이 설명하는 한국의 정체성은 `국제적인 어젠더를 설정할 수 있는 나라`. 선진국과 개도국, 서양과 동양의 가교 역할을 하는 나라다.

힐 행장은 다섯 가지 측면에서 한국의 강점을 꼽았다. 가장 먼저 꼽은 것은 문화적인 측면이다. 5000년의 오랜 전통문화가 있고, 아시아의 최신 유행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문화적인 강점에서 앞으로도 많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또 견고한 한국 경제의 기초도 강점이다. 세계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이 많고,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중 하나가 됐다. 그는 한국의 경제 발전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힐 행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한국의 인재는 상당히 뛰어나고, 인재의 질 역시 갈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며 "최근 금융 분야가 강해지고 있고, 규제를 줄여나가는 등 비즈니스 환경이 매력적으로 변한 것도 한국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국제 정세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2020년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할 것이고, 2030년에는 미국 경제 규모의 2배가 될 것"이라며 "인도는 앞으로 20년간 가장 빨리 성장하는 국가가 될 것이며,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힐 행장은 미국은 2020년에 경제 규모 1위의 지위를 놓치고 독일, 프랑스, 영국은 2030년이면 5위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 2030년에는 브라질에도 뒤처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승진 기자 / 사진 = 김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