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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융합

"애플·구글 기다려" 삼성, 모바일광고 진출

"애플·구글 기다려" 삼성, 모바일광고 진출
SKTㆍKT도 내달 자체 배너광고 서비스
모바일광고 단가 인터넷광고 곧 넘어설듯
기사입력 2010.10.24 16:48:51 | 최종수정 2010.10.24 18:27:23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삼성이 모바일광고 시장 진출을 전격 추진하고 있다.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바다`를 내놓고 애플과 구글 중심의 모바일 생태계에 도전장을 던진 삼성이 이번에는 모바일광고 분야에서 이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태세다.

24일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바다`를 적용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자체 앱스토어인 삼성앱스를 활용해 모바일광고 사업에 4분기 중 진출할 예정이다.

모바일광고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수익모델을 안겨주는 `당근`이 될 수 있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뿐 아니라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에코시스템(생태계) 구축을 위해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특히 모바일광고는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모바일광고 사업을 위해 삼성전자는 7월 온라인광고 전문가로 알려진 박동욱 전 폼코리아 대표를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상무로 전격 영입했다. 박 상무는 오버추어코리아 창립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광고 분야 전문가들을 속속 영입하면서 준비를 해왔다"면서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의) 모바일광고 사업 진출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8월 `바다` 개발자 인터넷 포럼인 바다데브(badadev.com)에서 바다 앱에 광고를 넣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되자 삼성전자는 "이르면 3분기 중 모바일광고를 게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메일 답변을 보내기도 했다.

KTSK텔레콤도 11월 중 자사 앱스토어와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모바일 배너광고를 본격 개시할 예정이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외 기업 간 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구글은 자체 모바일광고 플랫폼인 애드센스와 애드몹을 하나로 합쳐 모바일광고 영향력을 극대화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제품 경쟁력에다 자체 모바일광고 플랫폼인 아이애드(iAD)를 앞세워 이 시장을 적극 노리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프로스트 & 설리번에 따르면 한국 모바일광고 시장은 올해 2억7500만달러(약 3200억원)를 기록하고 2012년 4억5000만달러(약 5300억원)로 껑충 뛸 것으로 예측된다.

홍진배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정책과장은 "인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된 광고가 순식간에 20만 클릭을 기록할 정도로 광고 효과가 높다는 게 입증되고 있다"면서 "모바일광고 영역을 놓고 애플ㆍ구글과 같은 스마트폰 OS 보유업체, 통신업체, 스마트폰 제조사 등이 경쟁하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모바일광고 단가가 인터넷광고 단가를 웃돌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소비자 1000명당 광고노출단가(CPM)가 애드몹의 모바일광고는 2000~5000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네이버의 CPM인 2000~25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황인혁 기자 @eastern0 /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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