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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융합

[튀는 아이디어 감동 마케팅] 롯데카드

지난 추석 연휴 첫날 승용차를 타고 고향으로 가던 많은 사람은 서울 톨게이트에서 작은 꾸러미 하나를 받았다. 롯데카드가 고객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귀성객 15만명에게 추석선물을 증정한 것. 꾸러미 안에는 생수와 캔커피, 껌, 도로안내지도 등이 담겨 있었다. 롯데 계열사의 각종 할인쿠폰을 묶은 ‘롯데멤버스 통합쿠폰북’까지 함께 받아든 귀성객들은 뜻밖의 선물을 안고 기쁜 마음으로 ‘고향 가는 길’을 달렸다. 롯데카드는 매년 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조직문화 혁신이 마케팅 혁신으로

롯데카드는 지난해 2월 박상훈 대표이사 취임 이후 전사적인 조직 변화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다소 보수적, 안정지향적으로 평가돼 온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서다.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동적으로 도전하는 젊은 조직문화가 필수요소라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었다.

이런 혁신이 마케팅에 녹아들면서 하반기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성(姓)씨 마케팅’이 대표적인 예다. ‘롯데 DC플러스 카드’의 ‘DC’를 ‘디씨(氏)’로 의인화해 광고 및 뮤직비디오 제작, 소책자 발간, 거리 퍼포먼스, 마이크로 사이트 개설 등 지금껏 선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 것. 이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성씨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롯데가 기존의 보수적인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는데도 중요한 기반이 됐다.

‘DC캠페인’은 다수의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탄생시키며 지금까지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롯데는 그룹의 유통·서비스 계열사 전 매장에서 최대 7%를 할인해 주는 ‘롯데 DC플러스 카드’를 시작으로 학원·의료·교통·통신 등 필수 생활비 지출 업종에서 최대 10%를 할인해주는 ‘롯데 DC스마트 카드’, 인터넷 쇼핑 시 최대 10%를 할인해 주는 ‘롯데 DC클릭 카드’를 잇따라 출시해 할인 특화카드 시대를 열었다.

또 최근에는 생활비 할인카드의 완결판 ‘롯데 DC슈프림 카드’에 이어 롯데마트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롯데마트 DC100 카드’를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롯데마트 DC100 카드는 전국 롯데마트에서 최대 10% 할인에 더해 3개월에 한 번 최고 10만원의 무료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DC캠페인으로 시작된 마케팅 혁신이 지속적인 상품개발과 그에 따른 고객만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라

올 상반기 들어 롯데카드의 마케팅 혁신 작업은 ‘카드생활을 리디자인(Re+Design)하다’라는 캠페인으로 발전했다.

롯데카드는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새로운 카드 디자인 발표(스타일의 리디자인) △3대 백화점과 마트에서 최대 10%를 할인해 주는 ‘롯데 DC슈프림 카드’ 출시(혜택의 리디자인) △각종 신용카드와 롯데멤버스 서비스를 하나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담은 ‘스마트 롯데’를 선보이는(서비스의 리디자인)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롯데는 롯데그룹의 광범위한 유통,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한 롯데멤버스 서비스가 강점이다. 롯데포인트 실시간 조회와 함께 롯데멤버스 제휴사에서 포인트 적립과 사용이 가능한 바코드형 멤버스카드, 매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바코드형 제휴사 쿠폰도 무료 제공한다.

아울러 증강 현실을 활용한 ‘제휴사 찾기’ 서비스도 구현해 휴대폰 카메라 영상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결합, 주변의 롯데멤버스 제휴사 위치와 가맹점 정보, 할인 또는 적립 혜택, 사용 가능한 쿠폰과 각종 이벤트 정보 등을 안내한다. 롯데카드는 다음달에는 롯데마트와 제휴해 휴대폰으로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카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마케팅 혁신은 자연스럽게 신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로 나타나 파격적인 자동차 구매 혜택을 담은 ‘으라차차’ 서비스를 내놓게 된다. 이 서비스는 기존에 제공하던 ‘오토세이브’ 서비스에 차값의 최대 1.5%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오토캐시백’, 차값을 최장 36개월 동안 나눠 내는 ‘오토할부’를 추가해 롯데카드 회원들의 차량구매 혜택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카드사 중 가장 낮은 금리혜택을 제공하며 캐피털사와 비교해도 최고 금리가 2% 이상 낮은 것이 최대 강점. 2∼3개월은 무이자, 4∼6개월은 3.9%, 7∼10개월은 5.8%, 11∼12개월은 6.5%, 13∼24개월은 6.7%, 25∼36개월은 6.9%다.

 ▲ 車할부 ‘으라차차’ 서비스 TV광고

■스포츠·문화 마케팅을 통한 고객감동

롯데카드는 고객들의 실질적인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스포츠 마케팅 행사를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우선 국내 아마추어 여성 골퍼를 대상으로 한 ‘롯데카드 스마트 미씨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진행 중이다. 지역예선을 거친 결선 진출자들은 오는 10월25∼26일 단체전과 개인전을 통해 실력을 겨루게 된다.

또 지난해에 이어 다음달 15일부터 3일간 경기 가평 자라섬 일대에서 열리는 ‘제7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2010’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올해는 천재 기타리스트 스탠리 조던, 여성 색소폰연주자 캔디 덜퍼, 제프 테인 와츠 등 세계적인 재즈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롯데카드로 입장권을 구매할 경우 1인당 6장까지 20%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 6월에는 남아공 월드컵 한국과 그리스전을 맞아 ‘롯데멤버스와 함께 하는 필승코리아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롯데멤버스 회원 1만6000명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로 초청해 콘서트 및 축구경기 관람, 놀이시설 무료 이용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카드는 ‘롯데카드와 함께 하는 롯데 자이언츠 출정식’, 올해 6번째로 열릴 예정인 ‘프리 크리스마스’ 축제 등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고객 만족은 성장으로 돌아와

이 같은 롯데카드의 마케팅 혁신은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우리은행과 농협에 계속 뒤처져 있던 시장점유율을 3년 만에 뒤집은 것. 2009년엔 누적 기준 26조2986억원의 취급액으로 시장점유율이 7위에 머물렀으나 올 들어 6월까지 15조6760억원을 기록하며 5위로 두 단계 상승했다. 특히 취급액은 물론 이용률 추이 등의 모든 성장지표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 및 서비스 혁신 덕분이라는 평가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케팅 역량에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당장 순익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던 마케팅 혁신 작업이 롯데카드 고객들의 점진적인 만족으로 이어져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blue73@fnnews.com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