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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현실을 이어주는 게임 머천다이징의 세계

게임과 현실을 이어주는 게임 머천다이징의 세계

게임동아 | 김한준 | 입력 2010.10.04 18:33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그를 이용한 2차 생산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이제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러한 사례는 다양한 분야, 장르에서 '원 소스 멀티 유즈' 혹은 '머천다이징'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다.

'원 소스 멀티 유즈'는 말 그대로 하나의 콘텐츠를 다방면으로 사용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소설에서 영화, 게임,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이며, 영화에서 만화, 소설, 캐릭터 상품 등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게임 시장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소비 경향은 게이머들이라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게임이 성공을 거두면 해당 게임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2차 소비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게임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나 액세서리 같은 제품들이 이러한 2차 소비 시장을 대표하는 상품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게임에서 파생된 이러한 상품들 중에는 완구, 티셔츠, 액세서리 같은 흔하디 흔한 제품 이외에도 다소 기발한 상품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제품들은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의 디자인과 효능을 그대로 현실에 구현해 게이머들이 해당 제품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기도 하며, 반대로 게임에 관심이 없는 대중들이 제품을 통해 게임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품들은 북미보다는 일본의 게임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의 사례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면 일본의 인기 RPG 파이날판타지의 게임 아이템인 '포션'의 외형을 본따 만든 음료가 발매된 것을 꼽을 수 있다.

스퀘어에닉스는 지난 2006년 게임 내에서 '포션'이 캐릭터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에 빗대어, 일본의 음료 제조업체인 산토리와 제휴를 맺고 '포션'의 외형을 본딴 건강음료를 출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병은 디자인은 물론이거니와 음료의 색상까지 게임 속에서만 봐오던 아이템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는 이 제품은, 각종 허브와 로얄제리 등 건강에 좋다는 재료로 만들어져 실제 피로회복에도 좋다는 것이 제조업체 측의 설명이었다.

게이머들 역시 해당 제품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제품의 맛 자체가 그다지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는 것이 이 제품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단점이었다. '주인공들은 이런 걸 먹고 싸웠단 말인가?'라는 말이 이 제품의 특성을 설명해 주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스퀘어에닉스는 지난 2008년에는 PSP용 액션 게임 디시디아 파이날판타지의 출시를 기념해 다시 한 번 산토리와 협력해 '디시디아 파이날판타지 포션'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기존에 출시된 '포션'과는 달리 큰 반향을 이끌어 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문제는 제품의 맛이 타 제품에 비해 너무나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맛'이라는 측면을 보완한 상품은 캡콤에서 출시됐다. 록맨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캡콤에서는 파이날판타지의 '포션'과 마찬가지로 록맨 게임 내에서 캐릭터의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아이템인 'E캔'의 외형을 본따 만든 스포츠 음료를 출시한 것이다. 아이디어는 뛰어났지만 음료수가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 요소인 '맛'이 떨어졌던 '포션' 시리즈와는 달리 'E캔'은 맛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판매에서도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일본에서는 'E캔'의 형태를 본따 만든 거대한 쿠션이 발매되기도 했으며, 인기 애니메이션이자 게임인 페이스 스테이나이트에 등장하는 검 '엑스칼리버'의 디자인을 본딴 우산이 출시되어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국내의 캐릭터 머천다이징 시장의 상황은 어떨까? 해마다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는 일본의 경우와 비교하자면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한국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라면 역시 넥슨의 인기 온라인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만화책 '코믹 메이플스토리 오프라인 RPG'(이하 코메)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04년 첫 출간된 이후 원작 게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코메는 올해 1월에 판매량 1천만 부, 300주 이상 베스트셀러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해 게임계는 물론 출판업계에서도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넥슨은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연재된 '빅토리메이플'을 출간하기도 했으며, '판타지 동화 메이플스토리'를 지난 2003년에 출간한 전적도 갖고 있다. 이 정도면 국내에서 가장 캐릭터 머천다이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으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이 밖에도 네오플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곤조와 협력해 자사의 인기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방영해 '게임의 애니메이션화'라는 선례를 남겼으며, 테일즈런너는 지난 2008년부터 '수학킹왕짱', '영어킹왕짱' 등의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교육용 서적을 출간하기도 해 좋은 반응을 얻어낸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캐릭터 머천다이징은 게임의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툴이다"라며, "게임 내 콘텐츠의 확장도 좋지만 이런 식의 마케팅 활동은 게임 수익 이외의 부수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은 물론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함께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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