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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콘퍼런스]한국경제 낙관속 3대복병

[이코노미스트 콘퍼런스]한국경제 낙관속 3대복병
부동산ㆍ가계부채ㆍ취약한 외환시장
기사입력 2010.09.15 17:50:25 | 최종수정 2010.09.16 12:46:2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EIU 콘퍼런스 ◆

15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열린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한국 경제, 부동산시장이 변수다." "취약한 외환시장이 여전히 문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1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국 금융의 미래 조명이란 주제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우리나라의 금융과 경제 발전에 대한 다양한 진단과 해법이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를 가장 빠르게 극복하고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는 한국 경제에 대해 낙관적이면서도 침체에 빠진 부동산에 대한 염려와 외환시장의 취약성 등 문제점을 지적했다.

톰 번 무디스 아시아 신용평가국장은 한국 경제에 대해 긍적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공기업 부채, 은행들의 단기 외채, 가계 부채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 문제가 더 심각해지면 정부가 개입해야 할 수도 있다"며 "한국 경제가 건전한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부동산이 급격한 조정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위기 때마다 외부 충격으로 작용했던 취약한 외환시장도 극복해야 할 문제로 꼽혔다.

이번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선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한국처럼 개방되고 통제되지 않은 환율제도에서는 2008년과 같은 상황이 오면 또다시 위기가 올 수도 있다"면서 "외환 부문을 제외하면 한국 금융에 시스템적으로 위기가 올 만한 것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계부채나 부동산 문제 등이 있지만 시스템 문제로 연결될 만한 불안 요인은 없다"고 강조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있지만 혼자 외부 충격을 막기 어려우므로 시중은행이 완충 역할을 함으로써 자금시장의 급격한 유출입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찰스 고다드 EIU 책임편집장은 "내년엔 세계 경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여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비르 랄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과장은 "기획재정부의 열석발언권 행사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시장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중립성에 대해 다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금융권 인수ㆍ합병(M&A)과 관련해 "과거보다 거대한 합병 은행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약해진 건 사실"이라며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 참여하는 걸 검토하고 있지만 정치적 판단이 아닌 경제적 투자 요소를 고려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가 공식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존 워커 한국맥쿼리그룹 회장 등 국내외 전문가 20여 명이 패널로 참여했고, 200여 명의 경제 금융 전문가가 참석했다.

[임성현 기자 / 전정홍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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