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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대기업 때문에 中企 안되는건 사실"

李대통령 "대기업 때문에 中企 안되는건 사실"
李대통령 "공정사회, 사정과 연결 추호도 생각한적 없다"
총수 12명과 청와대회동서 상생 강조
기사입력 2010.09.13 17:51:51 | 최종수정 2010.09.13 17:56:34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이명박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에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들과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대기업 때문에 중소기업이 안 되는 건 사실"이라며 대기업의 자발적인 상생 노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 사회 안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갈등이 심해지고 기업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힘 있는 사람, 가진 쪽에서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서로 동반성장하자고 하지만 모든 걸 규정이나 법으로 하는 건 기업의 창의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인식을 바꿔서 기업문화를 보다 전향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 총수들의 책임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 총수는 대부분 그런 생각 안 할 것 같은데 밑에 가면 실적을 올려야 하니까 그렇게 (중소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행위를) 한다더라"며 대기업의 관행에 대해 총수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공정사회가 사정과 연결되는 거 아니냐는데 나는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공정사회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리고 "대기업 중소기업 관계도 공정한 사회에 걸맞으냐, 공정한 거래냐,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정사회를 정략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나는) 아직도 생각하면 기업인 마인드이지 정치인 마인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기업 대표들의 모임인 전경련은 협력 대상을 1차 협력업체에서 2, 3차 협력업체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상생방안을 보고했다.

이건희 회장은 "대기업이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먼저 일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지난 30년간 협력업체를 챙겨왔는데 협력업체 단계가 2ㆍ3차로 복잡해지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2ㆍ3차 협력업체까지 동반 성장을 위한 제도나 인프라스트럭처를 만들어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쪽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진명 기자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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