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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이대론 안된다” 위기감 고조

LG전자 “이대론 안된다” 위기감 고조

헤럴드경제 | 입력 2010.09.16 11:08 | 수정 2010.09.16 11:08 |

효자 휴대폰 실적부진 주도
가전·에어컨도 비수기 진입
4분기 전망 불투명
내달 具회장 주재 CM
인적·조직 재정비 등 주목


LG전자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2분기보다도 더 안 좋다. 내부에서는 '자성론과 쇄신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LG는 다음달 말 구본무 회장 주재로 올 실적 점검과 차기연도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컨센서스 미팅(CM)을 실시한다. 인적ㆍ조직 쇄신 등 특단의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더 좋지 않다"며 "무엇보다 MC(Mobile Communications·휴대폰 부문)사업본부의 적자폭이 더 커진 게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내부적으로도 반성과 함께 쇄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전략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쇼크' 3분기 더 악화


=LG전자는 지난 2분기 12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시장에서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 밑으로 곤두박질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을 300억원대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영업적자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실적의 계속된 추락에는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부진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LG전자의 휴대폰 부문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 부진 및 스마트폰 대응전략 부재로 지난 2분기 16분기 만에 적자(영업적자 1196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적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 및 스마트폰은 거의 팔리지 않는데, 마케팅 비용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속되는 부진 언제까지

=4분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매출 및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휴대폰의 수익성 악화는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을 내놓고 대반격을 선언했다. 하지만 애플, 삼성을 비롯한 선발업체들과의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TV부문의 경우 패널 가격 하락과 7~8월 판매 증가로 2분기에 비해 3분기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에는 가격 인하 및 소니와의 2위 경쟁으로 이익률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상반기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가전 및 에어컨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LG전자가 내년쯤 돼야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냐는 입장들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