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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도 소셜이다!

쇼핑도 소셜이다!
* 출처:     * 작성일: 2010.08.03
 

쇼핑도 소셜이다!

‘소셜 네트워크’다, ‘소셜 미디어’다, 요즘 어딜 가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이야기다. 컴퓨터에 앞에 앉아서도, 돌아다니면서 핸드폰(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사람들은 항상 지인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렇게 하루 중 업무 외 대부분의 시간을 소셜 네트워킹에 쓰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 때문인지, 기업들도 마케팅과 고객 관리에 SNS를 도입한다며 분주한 모습이다.

쇼핑도 예외는 아니다. 쇼핑이라는 행위 자체가 ‘Social’ 아닌가? 서로 간에 물건을 주고 받는 교환과 그 커뮤니케이션 과정 자체를 소셜 활동으로 볼 수도 있고, 여럿이 어울려 쇼핑을 다니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친구/가족과 함께 쇼핑을 하면서 물건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고, 그 의견들을 바탕으로 구입을 하고, 심지어 구매 이후에 ‘잘 샀다’, ‘못 샀다’, ‘너도 사라’는 등의 이야기가 오고 가며, 소셜 네트워킹은 쇼핑 전후의 모든 과정에 관여되어 있다.


쇼핑에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친구의 의견!

사실 소셜 쇼핑이 최근 갑자기 나타난 컨셉은 아니다. 이미 11년 전에 상품 및 상점에 대한 믿을 수 있는 평가와 정보를 제공하는 Epinions.com이 붐을 일으켜, 이후 리뷰를 바탕으로 상품 정보와 비교까지 제공하는 Shopping.com, Shopzilla.com 등의 쇼핑 엔진이 줄줄이 탄생하였다.

온라인 쇼핑이 붐을 이루면서부터, 애써 발 품을 팔고 돌아다니면 일일이 비교해보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꼼꼼히 따져보고 살 수 있는 편리한 시대가 되었지만, 우리, 사회적 동물은 이 편리함 속에서 뭔가 2% 부족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내 취향을 잘 아는 지인들의 조언 없이 구매를 한다는 확신 없는 불안감 마저 때론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구매 후기, 제품 리뷰를 꼼꼼히 읽어 보는 것이 필수적인 쇼핑 과정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제는 심지어 온라인 상에서 지인들의 코멘트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바다 건너의 친구들로부터도!

실제로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대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 수많은 토론의 주제가 새로 나온 제품이나 서비스, 영화, 드라마 등이라는 것을 보면, 쇼핑을 위한 탐색에 소셜 네트워킹을 활용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 2월 미국의 한 리서치 기관의 조사 결과 따르면, 트위터 이용자들의 42%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알기 위해, 41%는 제품/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제공하기 위해, 31%는 그러한 의견을 보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했다. 또한 세일 정보를 얻기 위해(28%), 제품/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21%), 고객 서비스를 받기 위해(19%) 트위터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커머스와 소셜 네트워크의 만남: 이제는 소셜 커머스의 시대!
- 소셜 커머스의 유형 4

현재 해외에서는 커머스와 소셜 미디어가 결합한 ‘소셜 커머스’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티켓몬스터를 위시로 한 공동구매형 서비스만이 붐을 이루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웹 3.0’의 소셜 커머스가 ‘웹 2.0’의 오픈마켓 유행을 넘어서 커머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소셜 커머스’란 그러면 무엇인가? 소셜 네트워크와 커머스 중 결합 주체가 무엇인지는 상관 없다.

음식 노점상이 트위터를 통해 이동 경로를 알리는 것이나, 소셜 네트워크로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나, 페이스북에 상점을 여는 것 모두 소셜 커머스에 해당한다.

소셜 커머스의 유형은 흔히 4가지로 분류 되는데, 경우에 따라 각각의 유형이 결합되기도 한다. 아래에 유형 별로 예를 들어 살펴보기로 한다.

1. 소셜 링크형 – ‘Share This’
커머스 사이트에 소셜 네트워크로 이동할 수 있는 버튼 형식의 링크를 게재하는 방식이다. 소셜 커머스의 가장 기본적인 유형으로, ‘Share This’ 버튼을 클릭해 자신이 선택한 소셜 네트워크에 웹 문서가 그대로 복사되어 게시물로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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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베이의 소셜 링크 커튼(우측 상단)>

2. 소셜 웹형 – ‘Social Connect’

커머스에 소셜 네트워크를 보다 적극적으로 결합한 방식으로, 커머스 사이트에서 이루어지는 소비자의 구매/평가/리뷰 등의 활동이 소비자의 소셜 네트워크에 자동으로 공유된다.

리바이스가 페이스북의 플러그인을 설치한 것이 대표적인 예 이다. 리바이스 사이트에서 내가 마음에 드는 제품 밑에 달린 ‘Like’ 버튼을 클리하면, 내 페이스북 Wall에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어 친구들이 내가 좋아하는 상품을 볼 수 있고, 상품을 보러 직접 링크를 타고 리바이스 사이트로 갈 수도 있다.

게시물을 작성하면 자동으로 트위터로 배포되는 기능을 적용한 사이트들도 대표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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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바이스의 페이스북 ‘Like’버튼 >

3. 공동구매형 – ‘Social Crowd’

기존의 공동구매 모델이 SNS와 결합한 형태이다. 제품/서비스 별로 최소 구매 수량이 달성되면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소비자들로 하여금 적극적으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친구들을 공동구매에 참여시키게 한다.

미국의 Groupon을 시작으로 유행하기 시작하였으며, 국내에서도 붐을 일으키고 있는 사업 모델로서 밑에서 따로 더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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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pon의 SNS 활용>

4. 오프라인 연동형 – ‘Social Off-line’

오프라인 상점을 소셜 네트워크와 연결시킨 유형이다. 포스퀘어(관련 기사 참고: http://www.skyventure.co.kr/insight/web/view.asp?Num=16917, http://www.skyventure.co.kr/insight/mobile/view.asp?Num=16998&NSLT=Y), 고왈라, 런파이프 등이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하여 소비자의 오프라인 상점에서의 경험을 모바일로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의류 브랜드인 디젤이 오프라인 매장에 설치된 웹캠을 통해 자신의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한 프로모션도 이 유형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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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의 페이스북을 이용한 프로모션>

한국에서도 급성장 중인 지역기반 공동구매 소셜 쇼핑몰
- 미국의 Groupon과 LivingSocial 사례 들여다 보기

미국 온라인 커머스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지역기반 공동구매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공동구매 형태로 할인된 가격의 쿠폰을 통해 구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이다. 주로 하루에 한 가지 아이템을 판매하고, 단기간에 많은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수익원은 광고비 또는 판매 수수료 이다.

주요 품목은 레스토랑 식사권, 공연 티켓, 관광 상품, 뷰티케어 서비스 등 5만원 이하의 쿠폰이 주를 이루며, 수십 만원대의 여행권이 판매되기도 한다. 인지도가 떨어져 홍보가 필요한 소상공인으로부터 주로 상품을 공급 받고, 오프라인 상품/서비스를 다루기 때문에 지역별로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 기반의 공동구매 서비스는 미국에서 2008년 11월 시카고에서 시작한 Groupon이 400만명의가입자를 유치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3,000만 달러 펀딩 이후, 올 해 4월 1억 3,500만 달러의 추가 펀딩을 유치해 온라인 쇼핑 업계의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이어 유사 서비스인 LivingSocial도 지난 3월 2,500만 달러의 펀딩을 받은 데 이어 최근 1,4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소셜 커머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Groupon – 한 도시에 한 서비스! 수량 한정! 파격 할인!

Groupon은 이용자가 첫 화면에서 거주하는 도시를 선택해 가입하면, 지역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에 선택된 “Today’s Deal”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Today’s Deal”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이용자가 일정 숫자에 도달할 경우에만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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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oupon 웹사이트 – Boston>

현재 52개 도시에서 식사권, 마사지 이용권, 헬스클럽 멤버쉽, 박물관 티켓, 관광 상품 등을 판매하여 커미션을 받는다. 서비스 초반에는 식사권이 주요 인기 상품이었으나, 2010년 1/4분기에는 “Activities”(‘보트 쇼’ 등의 로컬 이벤트) 카테고리가 #1 인기 품목이 되었다.

Groupon은 이용자가 친구에게 링크를 통해 추천을 한 후, 친구가 72시간 내에 구매를 하면 추천한 이용자에게 10$의 상금을 지급한다. 또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메일을 통해 “Today’s Deal” 정보를 공유하여,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비슷한 소비 성향을 가진 친구들의 구매를 유도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싸이트 방문자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트래픽 상으로 원어데이몰의 시초인 Woot를 능가했다. 트래픽 유입의 상당 부분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구글 검색을 통한 트래픽 보다 많다고 한다. 따라서 Groupon은 Search engine markting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상당한 비용 절감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Living Social – 내 친구 3명이 결제하면 나는 공짜!

Groupon에 이어 최근 소셜 커머스 업계의 기대주로 떠오른 LivingSocial은, 미국 내 21개 도시를 기반으로 Groupon과 유사한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ivingSocial도 “Deal of the Day”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 되는 점으로 이용자가 구매를 결정하고 제품에 대한 링크를 친구들에게 뿌려 3명 이상이 구매를 하면 본인은 공짜로 제품을 제공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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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vingSocial 웹싸이트 – 워싱턴 D.C.>

LivingSocial은 지역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최적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으로, 현재 임직원들은 LivingSocial 서비스 제공 지역에 장기적으로 거주한 경험이 있어 지역 상점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공동구매 소셜 쇼핑은 승자독식 시장인가?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미국 국내에서만 80여 개의 유사 서비스가 등장하였으나, 섣불리 의욕만 앞서 사업을 시작한 기업들이 출혈 경쟁으로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티켓몬스터와 위폰 등 국내 성공 사례를 보고, 핵심 역량도 없이 일단 뛰어들고 보는 입장이라면 분명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지역 기반의 공동구매 소셜 쇼핑몰 시장에서, 시장 선점 업체가 파이를 독식하란 법은 없다. 지역기반 서비스 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로컬 벤더들은 여러 개의 마케팅 채널을 이용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고, 소비자들도 좋은 제품/서비스를 좋은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 한 개의 서비스만 고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템과 네트워크가 사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지역 사회의 특성을 고려한 타겟에 맞는 우수 업체 선별을 전제로, 교섭력과 구매력 확보를 위한 충분한 자금력과 네트워크가 확보 가능한 지 신중히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로컬 벤더들이 급처분 하고 싶은 재고는 없는지, 홍보가 필요한 신규 사업체는 없는 지, 소셜 네트워킹을 활용하여 끊임없이 실시간 의사소통을 해야 할 것이다. 

VETA Research & Consulting 이주원 컨설턴트



[참고 자료]

1. 「이제는 소셜 쇼핑의 시대」, 블로그 - spikeseo’s Talk to Heart
2. 「소셜 커머스의 4가지 유형」, 김철환, Bloter.net
3. ¡¸A TC Teardown: What Makes Groupon Tick¡¹, TechCrunch, 2010. 3. 2.
4. Deal brokering: Perhaps America’s next top (new business) model?, Michael Skoler, Nieman Journalism Lab, 2010. 3. 17
5. 지역기반 소셜 쇼핑 서비스 “Groupon”, 온∙오프라인 경계 허문 소셜 커머스 시장 확산 예고, Strabase, 2010. 6. 1.
6. 페이스북의 Like – 좋아하기 어렵다, 블로그 - Jamie Loves Social Media
7. 페이스북이 드레싱룸으로 들어간 사연, 김철환, Bloter.net
8. Groupon 웹싸이트
9. LivingSocial 웹싸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