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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시장 사상 최대의 호황 환율 문제 해결, 국가 간 상호결제 가능

교통카드 시장 사상 최대의 호황 환율 문제 해결, 국가 간 상호결제 가능 2010년 10월 13일(수)

미국 BB&T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의 수는 하루 1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도 계속 늘어나 1998년 이후 매년 5%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교통카드 사용액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교통카드 시장 규모는 전체 운송수입의 10%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최근 세계적으로 교통카드 선풍이 불고 있으며 그 진화도 놀라울 만큼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4개국을 한 통화권으로 묶는 EACOPS(동아시아 국가간 교통카드 호환협의체)를 예로 들 수 있다.

4개국 연결하는 GLOPAS 개발 중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7년 1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스마트카드, 홍콩 옥토퍼스, 싱가포르 EZ-Link, 일본의 스루토간사이 등 4개 업체가 공동 참여하고 있다.

▲ JR동일본철도에서 발행하고 있는 교통카드 'Suica' 

이들은 교통카드 하나만 갖고 있으면 4개국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도록 대금결재 망을 구축하기 위한 GLOPAS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환율 및 기타 정산기능에 있어 국가 상호간의 운영이 가능하도록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GLOPAS의 상표등록이 완료된 상태다. 한국, 싱가포르, 홍콩에서도 상표등록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이 가동될 경우 하나의 카드로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서 교통요금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는 카드뿐만 아니라 모바일 T머니를 이용해 해외 교통카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GLOPAS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4개국은 모두 교통카드 인프라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는 국가들이다. 한국의 경우 교통카드를 대중교통요금 결제에 국한하지 않고, 공중전화, 편의점, 자판기, 대학교 식당 등 다양한 곳으로 확대하면서 전자화폐로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0년 3월 IC카드 규격이 정해진 이후 JR동일본철도의 Suica, 스루또간사이의 PiTaPa 등 명칭은 다르지만 같은 규격의 IC교통카드가 다양하게 보급되고 있는 중이다. 2010년 일본에서의 교통카드 총결재액은 75억 엔, 결재건수는 2천500만 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2002년부터 정부 자회사인 EZ-Link를 통해 버스, 지하철 등의 공공 교통요금을 결재하는 EZ-Link 카드를 발행했다. 그후 카드에 다목적 전자화폐 기능을 추가했으며, 2007년에는 1천만 장이 넘는 카드에서 400만 건이 넘는 대금결재가 이뤄졌다.

최근 들어서는 카드에 주차장 요금, 학생과 60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신분증명, 가격할인 기능, 자동충전 기능 등을 추가했다. 자동충전 기능이란 교통카드 충전을 위해 티켓 발급기에서 기다려야 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 은행계좌나 신용·직불카드에서 금액을 자동 충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금결재에서 전자화폐로 진화 중

EZ온라인이란 기능도 추가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온라인에서 할인쿠폰을 다운받아 상품을 구매하면서, 잔액이 부족하면 그 자리에서 카드를 충전해 구입한 상품의 대금을 결재할 수 있다.

▲ 교통카드 시스템 개요 

홍콩에서는 IC 칩을 탑재한 비접촉형 선불카드가 사용되고 있다. 홍콩의 4개 교통기업이 합작 투자해 Octopus 시스템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데, 2010년 현재 누적 발급량이 2천만 장을 넘고 있으며, 전체 사용건수는 1일 1천200만 건에 이르고 있다.

홍콩 인구의 약 95%가 이 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Octopus카드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교통기관뿐만 아니라 편의점, 슈퍼마켓, 패스트푸드점, 자판기 등 그 사용범위를 넓혀 나갔기 때문이다. 그 결과 다른 나라들과는 차별화된 교통카드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4개국 간의 상호 연결이 가능한 교통카드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시아 및 남미 국가들은 버스중앙차로(BRT), 경전철 등의 확산으로 현금징수 시스템을 교통카드 시스템으로 교체 중이다. 북미 국가들은 마그네틱 카드에서 IC카드로의 교체를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카드 시스템이 일찍부터 발달한 EU는 노후한 시스템을 첨단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에 따라 2010년 자동요금징수(AFC) 시스템 시장은 사상최대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콜롬비아, 멕시코, 캐나다, 아제르바이젠, 중국, 인도 등에서 수조 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대형 사업들은 Cubic, ACS, Thales, ERG 등 글로벌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주도권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SDS가 중국, 인도 AFC 시장의 40%를 확보하고 있고, LG CNS도 여러 나라들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지만 선두 기업들과의 격차가 매우 큰 상황이다.

교통카드 시장을 놓고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스마트 선풍은 미래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11~12일 양일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스마트카드포럼에서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10개국 교통카드 운영 사업자들이 참가해 미래 기술과 정보를 공유했다.

이강봉 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0.10.13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