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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장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수익 모델…‘현금 걸고 겨루는 온라인 토너먼트 서비스’

게임 시장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수익 모델…‘현금 걸고 겨루는 온라인 토너먼트 서비스’
* 출처:     * 작성일: 20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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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장에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수익 모델…‘
현금 걸고 겨루는 온라인 토너먼트 서비스’


 STRABASE  2010. 08. 06

News

프랑스의 게임 퍼블리셔 Ubisoft가 온라인 ‘게임 토너먼트 서비스’ 분야의 신진 주자인 Virgin Gaming과 콘텐츠 제휴를 체결했다. Virgin Gaming은 영국 재벌기업 Virgin의 자본에 캐나다 신생업체 WorldGaming의 플랫폼 기술이 결합한 합작벤처이며, 서비스 핵심은 ‘사용자끼리 실제 현금을 걸고 겨루는 게임 대전’을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일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Ubisoft는 자사 주요 타이틀 일부를 Virgin Gaming에 제공할 예정이다. 수익분배 조건 등 자세한 계약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멀티플레이 게임을 보유한 우리로서는 최적의 파트너를 만난 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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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E3[1] 박람회를 통해 정식 출범한 미국의 신생업체 Virgin Gaming이 전세계 게임업계의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Ubisoft를 파트너로 맞아들였다. 내년도 주요 기대작으로 꼽히는 ‘Ghost Recon: Future Soldier’을 포함해 다수의 블록버스터 타이틀을 자사 플랫폼에 추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Virgin Gaming과 관련해 우선 주목할 부분은 영국 재벌 Virgin Group이 오랜만에 게임시장에 던진 출사표라는 점이다. 사실, Virgin은 1981년부터 1998년까지 퍼블리싱 사업을 직접 진행하며 게임 시장의 기초를 다지는 데 일조한 선구자격 업체다. 비록 당시의 Virgin Interactive는 휘하 개발사들과 함께 EA로 편입돼 사라졌지만, 그들의 최대 히트작인 ‘Dune2’와 ‘Command & Conquer’는 실시간 전략게임 장르의 고전으로 오늘날까지 수많은 게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시 이틀만에 150만 카피가 팔리며 신기록 행진을 시작한 ‘Starcraft 2’ 역시 그 무형의 부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척의 방향이 다르다. Virgin Gaming의 사업 내용은 게임 자체를 개발하거나 발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출시된 인기 게임으로 사용자간의 온라인 대전을 중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경기 형식은 약식 대전에서부터 64인 토너먼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이때 게이머 각자는 최소 1달러에서 최대 1,000 달러의 실제 현금을 걸고[2] 시합을 벌이게 된다. 최종 우승 시의 상금은 최대 5만 달러까지 판돈에 따라 높아진다. 물론 현금을 걸고 싶지 않거나 걸 수 없는 지역[3]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판돈 없이 그저 연습시합을 즐길 수도 있다. 수익모델은 게이머 판돈의 12%를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가는 방식이고, 주목도가 높은 일부 토너먼트에는 기업 스폰서를 유치해 추가 매출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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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궁극적인 관건은 실제 현금까지 걸고 게임 대전을 치르려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의 문제다. 지금까지 Virgin Gaming과 유사한 방식의 서비스로 시장에 나선 선발 업체[4]들 가운데 뚜렷한 성공을 거둔 사례는 단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Virgin의 플랫폼 파트너인 WorldGaming 측은 ‘여러 경로를 통해 소비자들의 호응 의사를 확인했다’며 ‘잠재 수요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단언했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E3 행사 당시에 이미 8만 회원을 확보한 만큼, 양질의 서비스가 전제된다면 수익 실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설명이다.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5]도 예정돼 있다. Virgin 측은 내년에만 100만 달러의 현금과 각종 경품을 뿌릴 계획이고, 친구를 초대해 결제를 유도한 사람들에게는 여러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이용 가능한 마일리지 성격의 포인트도 제공한다. 이를테면 Virgin Airline 항공권 구매 시 가격 할인 등이 혜택이다.

아울러 Virgin Gaming 관계자들은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사실 WorldGaming의 두 창업자[6]는 플로리다 대학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게임 토너먼트에 관심이 많았고, 일반인 대상의 시합이 많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지난 2007년부터 기술 개발[7]에 착수했다. 그러던 중 Sony 중역 출신인 Rob Siegal을 만나 WorldGaming의 CEO로 영입했고, 그를 통해 결국 Virgin 총수까지 인연이 닿았을 때에는 사업적 타당성을 입증할 만큼 개발 상황이 이미 진척된 상태였다는 후문이다. WorldGaming과 Virgin 사이의 재무계약은 지난 2월 정식 체결됐다.

View Point

영국 Virgin Group이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플랫폼 종류를 막론하고 수많은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게임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그 경쟁의 공통분모인 ‘온라인 플레이 확산’을 기회 삼아 하나의 니치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물론 이들의 실험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사업 자체의 가능성도 아직 검증 받지 못한 데다, 설령 성과를 거두더라도 단일 업체의 독주를 오래 허용할 만큼 게임 관련 시장이 녹록하지는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Virgin Gaming의 성패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온라인 플레이의 인기에 편승하는 방식으로 게임업계와 수익을 공유하는 또 하나의 생태계 구성요소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콘솔게임이나 PC 게임의 온라인 플레이는 정품 패키지 구매자들에게 제공되는 ‘보너스’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 게 사실이다. 다시 말해, 수백만 장의 판매고를 자랑하는 베스트셀러 타이틀이 아무리 많은 온라인 이용자를 거느리더라도, 정작 해당 퍼블리셔 입장에서는 그로 인한 추가 수익을 전혀 얻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서버 비용만 지출하는 딜레마를 겪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 일각에서는 패키지 게임 관련 온라인 서비스에 부분유료화 BM을 접목하는 등의 대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무료로 제공돼온 요소를 갑자기 변경하는 것은 개별 업체 입장에서 결코 쉽지 않은 모험이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Virgin Gaming이 기대를 걸고 있을 또 하나의 기회 요소는 ‘안전한 추가 매출’이 필요한 게임업계의 절박함이다.   

Reference

1. ‘Ubisoft partners with Richard Branson’s Virgin Gaming on tournament games’, GamesBeat, 2010.08.03
2. ‘Virgin Gaming Launches with $1 Million in Prizes’, PCMAG.com, 2010.06.15
3. ‘E3 2010: Virgin Gaming Service Launched’, Gamepro, 2010.06.15
4. ‘Richard Branson’s Virgin Group moves back into video games with tournament site’, GamesBeat, 2010.06.15
5. ‘E3: Virgin's Richard Branson dives back into games’,



[1] Electronic Entertainment Expo
[2] 돈을 걸기 위해서는 PayPal이나 신용카드로 Virgin Gaming 전용계좌에 잔액을 충전해야 한다. 또 실제 경기는 Xbox Live나 PlayStation Network 같은 기존 온라인서비스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해당 계정 보유가 필수다.
[3] 서비스 접속 자체는 미국 전역과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가능하지만, 실제 현금이 오가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자 거주지의 도박 관련법에 따라 이용 폭은 제한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39개 주가 이런 식의 대전을 허용하고 있다.
[4] WorldWinner.com, King.com, BringIt.com 등
[5] Virgin 그룹의 총수인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은 신규 사업 홍보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적극성으로 유명하다. 미국 국내선 항공편 홍보를 위해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옥상에서 무료 티켓을 뿌리며 뛰어내린 2007년의 일화는 그의 여러 기행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6] Bill Levy와 Zachary Zeldin
[7] 게임 토너먼트의 기술적 요건은 개별 게이머의 역량을 파악해 비슷한 실력끼리 맞붙이는 대전시스템부터 게임 내용에 따른 평판(reputation point) 등락 시스템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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