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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전문가

‘아이폰 앱 경제’냐 ‘안드로이드 개인화’냐

‘아이폰 앱 경제’냐 ‘안드로이드 개인화’냐 2010-07-19 14:30  

SNS 개인화 구글 내비게이션 메일  

‘아이폰 앱 경제’냐 ‘안드로이드 개인화’냐
요즘 들어 아이폰 성장과 함께 안드로이드폰의 선전, 그리고 올해 말에 나올 윈도폰7에 대한 기대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애플 아이폰4와 안드로이드 OS 2.2 프로요 등으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 외에 심비안과 리모도 있으며 삼성 바다 역시 스마트폰 플랫폼으로 진입하려고 노력중이죠. 플랫폼마다 나름대로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차이점이라기보다는 특성, 그리고 그 스마트폰 플랫폼을 이루는 기조와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나름 여러 가지를 써보면서 느꼈던 부분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대상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입니다.

From App to App
아이폰은 철저하게 앱스 중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앱스토어를 통해서 공급되는 20만 가지가 넘는 엄청난 앱스가 아이폰의 성격, 성능 등을 좌우합니다. 어떤 앱스를 설치해서 쓰느냐에 따라 쓰고 있는 아이폰의 사용 용도가 결정되곤 하죠.

예를 들어 트위터 앱스(트위터 공식 앱스나 시스믹, 트윗버드, 에코폰 등)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앱스를 설치해서 그것들을 주로 사용한다면 아이폰은 SNS 클라이언트 단말기가 됩니다. 구글 지도나 다음 지도, 네이버 지도 등을 설치해서 자주 사용한다면 아이폰은 내비게이션으로 변하죠. 다른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로 앱스가 중요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앱스 의존도가 크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양한 아이폰 아이콘. (출처:플리커)

이는 아이폰 메인 UI 컨셉트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아이폰 UI는 아이콘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보통은 위젯 + 아이콘 형식이라고 하는데 위젯이라고 해봤자 새로운 메일이나 메시지 개수 등을 표시해주는 정도로만 끝납니다. 해당 메시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앱스에 들어가서 확인해야 하죠. 푸시 서비스를 통해서 보여주는 내용 정도가 전부라고 봅니다.

  
  트위터와 함께 크는 SNS 클라이언트
  
  
아이콘 열거형의 UI 컨셉트. 어떻게 보면 상당히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이기 때문에 손쉽게 사람들이 사용방법을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이 아이폰의 사용성을 높일 수 있었으며 지금의 아이폰 점유율을 가져온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iOS4에는 폴더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아이콘을 폴더에 넣어 더 많은 앱스를 보이게끔 했습니다. 아이콘 부분을 더 강화했다는 얘기입니다. 사용자는 아이콘 배열을 바꿀 수 있지만 아이콘의 크기를 변경한다던지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배경 역시 이전에는 해킹을 통해서나 가능했지만 iOS4로 넘어오면서 이제는 OS 차원에서 지원하게 되었으니 그나마 좀 나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하면서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UI지만 개인화 부분은 좀 뒤쳐져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From App to App. 앱으로 시작해서 앱으로 끝나는, 아이폰은 철저하게 앱스 중심 스타일을 구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앱스토어가 아이폰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대단한 것입니다. 앱스가 없는 아이폰은 앙꼬없는 찐빵입니다.

위젯을 통한 다양성
안드로이드 UI의 가장 큰 특징은 위젯 UI와 아이콘 배열의 투 트랩 전략입니다. 위젯 화면이 있고 메인메뉴 화면이 따로 있습니다. 위젯 화면은 바로가기(아이콘)도 넣을 수 있고 안드로이드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위젯뿐만 아니라 앱스 등에서 제공하는 위젯들도 넣을 수 있습니다.

메인메뉴는 설치된 앱스의 아이콘이 쭉 보이는 메뉴입니다. 이는 마치 데스크톱의 윈도와 같은데 위젯 화면은 윈도의 바탕화면과 같고 메인메뉴는 시작버튼을 눌러서 프로그램 메뉴로 보이면 설치된 앱스가 쭉 나오는 그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의 경우 아이콘을 중심으로 간단한 알림정도만 보여준데 비해 안드로이드의 위젯 화면은 다양한 정보를 보여줍니다. 즉 위젯만으로도 앱스에 들어가지 않고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위젯과 커스텀 UI가 가능한 안드로이드 UI. (출처:플리커)

날씨 정보만 봐도 아이폰은 앱스에 들어가야만 했지만 안드로이드는 위젯을 통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캘린더 위젯 역시 아이폰은 일정에 들어가야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물론 푸시로 일정 알람이 보이기는 합니다) 안드로이드는 캘린더 위젯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정보 정도는 위젯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안드로이드의 특징입니다. 사용자는 이 위젯을 잘 사용해서 나만의 안드로이드 화면을 꾸밀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정보 위젯을 잘 배치하면 굳이 앱스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내용을 위젯 화면에서 다 확인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기본 UI를 변형한 다양한 UI도 있는데 이는 위젯을 활용해 만드는 커스텀 UI입니다. 정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콘 배열을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에 리모컨처럼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원한다면 위젯을 이용한 새로운 UI도 만들 수 있는 것이 안드로이드의 특징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적어도 아이폰보다는 위젯을 이용한 개인화가 좀 더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아이폰의 경우 효율성 등을 고려해서 짜인 틀 안에서 제한적인 자유도를 제공한다면 안드로이드는 적어도 그것보다는 더 많은 자유도를 제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앱스, 당연히 중요하다
아이폰이든 안드로이드폰이든 앱스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똑같을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조차 앱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앱스 = 기능'이라는 개념도 나올 수 있기에 앱스가 많은 플랫폼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머지않아 안드로이드가 뒤집는다는 예상을 하지만 그래도 2~3년 정도는 계속 아이폰이 그 헤게모니를 잡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폰 앱스가 안드로이드용으로 많이 공유되고 있는 최근 추세로 보아 점점 그 차이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봅니다. 앱스 개수보다는 킬러 앱스가 많은 플랫폼이 승자가 되겠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같은 스마트폰이지만 다소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그 차이점을 잘 이해하고 내 사용 목적에 맞는 스마트폰을 골라 쓰면 그만큼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개인화 부분이나 사용성, 목적 등을 잘 고려해서 스마트폰을 고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학준 버즈리포터 | 20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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