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텐츠/스토리텔링

IPTV, 케이블방송시장 위협

 



미국 500만 돌파 급성장… 국내도 이달 200만 넘어설듯

2009년 한해동안 전세계 IPTV 가입자 1000만명이 증가했다. 특히 미국 IPTV 가입자는 200만명이 증가해 총 560만을 형성, 아시아 지역과 함께 IPTV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이달 중순께 IPTV 가입자 2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IPTV가 이처럼 급성장하면서 기존 유료방송시장의 강자였던 케이블TV 가입자는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IPTV의 유료방송시장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7일 브로드밴드포럼이 시장조사기관인 포인트토픽(Point Topic)의 보고서를 인용,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말 기준 전세계 IPTV 가입자는 3300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1080만명이 증가했다. 연간 성장율은 무려 47%에 달했다. 브로드밴드포럼은 "2009년 각 분기별 IPTV 성장율은 2008년 동기에 비해 컸으며 4분기에는 11%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IPTV 시장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곳은 미주 지역이다 미주 지역은 2008년 대비 58%의 성장세를 기록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IPTV 가입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은 전년 대비 60%가 증가한 560만명의 IPTV가입자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 기관인 더브릿지(The Bridg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양대 IPTV 사업자인 버라이즌과 AT&T의 IPTV 가입자는 2009년 한해 196만2000명이 순증해 무려 6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두 사업자의 IPTV 가입자는 492만5000명에 달한다. 버라이즌의 피오스TV(Fios TV, 2006년 서비스 개시)와 AT&T의 U-버스(U-Verse, 2005년 서비스 개시)는 2009년말 기준 미국 전체 유료방송(케이블ㆍ위성방송포함)시장에서 각각 3.1%와 2.2%를 기록했다.

IPTV의 이같은 성장은 미국 방송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케이블방송 사업자에게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피오스TV와 U-버스가 지난해 각각 94만3000명, 101만9000명 증가한 반면, 미국 1, 2위 케이블방송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가입자는 62만 3000명, 타임워너케이블은 21만1000명이 감소했다.

미국 IPTV 사업자의 성공 요인은 초기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9월 발간한 `미국 IPTV 성장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AT&T와 버라이즌은 케이블TV와 차별화된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양질의 초고속 인터넷 결합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실시간 IPTV 가입자는 4월 6일 현재 197만3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자별로 KT가 110만, SK브로드밴드는 49만3000명, 통합 LG텔레콤이 38만명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께 국내 IPTV 가입자가 200만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2009년 12월말 기준 전국 100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가입자는 모두 1529만4603명으로, 3달전인 2009년 9월의 1536만963명에 비해 6만6900명 줄어들었다. 이는 케이블TV 가입자를 공식집계한 이후 기록한 첫 감소세로, 업계는 IPTV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강희종기자 mi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