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TV의 현재 그리고 미래 | ||||||||||||||||||||||||||||
영화 아바타의 전 세계적인 히트 이후 영상 세계는 3D 환경으로 급속도로 바뀌어가고 있다. 아직 완전한 디지털 방송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빨리 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방송국이나 극장, 영화, 게임까지 3D 영상으로의 변화는 멈출 줄을 모른다. TV 업계 또한 마찬가지다.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HDTV나 LED 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하는 중에도 3D 영상물에 대해서 많은 제조사들이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전업계 1, 2위인 삼성전자나 LG전자 또한 매우 빠르게 3D TV 시대를 선언하고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전자신문 주최로 코엑스에서 열린 3D월드포럼&쇼케이스 2010(3D World Forum & Showcase 2010) 행사는 이들의 움직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삼성전자의 전시 지역에 들어가니 우선 3D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관련된 모든 솔루션을 한꺼번에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3D LED TV와 7.1 채널 오디오 시스템, 그리고 블루레이 3D 플레이어, 마지막으로 이를 감상하기 위한 3D 셔터글래스 안경이다.
이 셔터글래스식 안경을 써야만 3D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온오프 스위치가 있고 충전은 별도로 해야 한다.
셔터글래스식 3D TV는 양쪽 화면을 교대로 보여주는 특성상 일반 TV보다 더 많은 영상 데이터를 보여줘야만 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단순히 Hz로 구분되는 영상 리프레시 율이 아닌 CMR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들고 나왔다. CMR이란 Clear Motion Rate의 약자로 60Hz TV를 기준으로 실질적으로 몇 배의 동영상 화질을 보여주느냐를 기준으로 삼은 단위로 줄여서 이야기한다면 동영상의 선명도를 뜻하는 용어라고 한다. 삼성전자 제품에서 표기하듯 960 CMR이라면 60Hz TV의 16배에 해당하는 동영상 선명도인 셈이다.
3D TV가 나오긴 했지만 실제로 볼 수 있는 3D 콘텐츠가 모자란 현재의 상황에서는 분명 의미가 있으며 기존 2D 콘텐츠를 3D 영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예전에 본 적이 있는 몇 년 전 영화나 흑백 클래식 영화에서 3D의 깊이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행사장 가운데에는 우선 3D 콘텐츠를 만드는 툴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있었다. 이미 기존에도 유명한 유명한 오토데스크를 비롯, 투아이, 레드로버(redrover), RD2, CGWAVE, 모컴테크가 자리잡고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전시와 함께 다양한 세션이 진행되었는데 전시장이 3D 영상의 현재라면 세션 쪽은 미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오전의 세션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세션이었다. 오랫동안 TV 업계에서 대결을 펼쳐온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는데 프레젠테이션을 3D로 보여준 LG전자의 권희원 부사장의 시간도 흥미로웠지만 다양한 내용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의 윤부근 사장의 순서가 조금 더 보기 쉬워 좋았다.
그러나 앞서 진행한 첫 번째였던 곽경택 감독의 시간은 3D 영상이 가지는 문화, 역사적인 측면은 잘 짚어줬지만 아직 실제 영상물을 만들어 보지 못한지라 한계가 느껴졌다. 차라리 유명도는 떨어지지만 실제 작업 경험이 있는 분을 모셨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1. 3D 시대는 온다
이 3D 영상의 도래는 사람들에게 흑백이 컬러로, 컬러가 디지털 HD 영상으로 바뀌는 것 이상의 충격을 줄 것이다. 3D 구현 수준이 높아질수록 먼 곳에 있는 영상을 눈앞에 그대로 보여준다는 의미를 가진 television은 이전보다 비교도 안 되는 현실감 넘치는 'vision'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게 되기 때문이다. 3D 시대는 설비 투자에 따른 제작비의 상승도 불러일으키겠지만 이를 응용한 산업 분야와 그 종사자 또한 늘려줄 것이다. 이미 진짜처럼 느낄 수 있는 스포츠 경기, 영화, 쇼핑 등 관련 업계가 이미 준비 중에 있으며 아직 시작하지 않는 분야도 3D 시대로의 참여는 대세가 되고 있다. 말 그대로 2D 시대와는 '차원'이 다른 셈이다. 2. 안경을 편하게 안경은 크게 2가지 방식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편광 안경과 셔터글래스 방식이다. 편광 안경은 가볍고 싸서 만들기 쉽지만 디스플레이 장치 가격이 비싸고 화질도 셔터식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셔터글래스 방식은 디스플레이 가격도 저렴하고 화질과 다양한 방향에서의 시야각도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나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가정용 TV를 만드는 업체 대부분이 이 방식을 사용한다. 그러나 멋진 화질의 3D TV를 본다고 해도 안경이 없다면 무용지물인 셈이니 안경 수 만큼만의 사람만 TV를 봐야한다는 점은 아직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안경 하나하나의 가격대가 아직 10만원대로 비싼 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부분으로 안경으로 보는 것에도 불구하고 어지러움증으로 인해 눈에 피로가 빨리 온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으며 이미 안경낀 분들한테는 더더욱 불편하다. 궁극적으로는 아예 안경이 없는 방식으로 가겠지만 그 전까지는 좀 더 편안하게 안경으로 3D를 즐길 수 있도록 연구 중이며 이날 세션에서 빠지지 않는 부분일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3. 3D 콘텐츠를 늘려라 덕분에 TV 제조사들은 3D 콘텐츠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노력 중이다. 이미 블루레이 3D 규격이 마련되어 플레이어가 만들어졌으며 가장 유명한 블루레이 플레이어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 또한 블루레이 3D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슈렉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CG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미국의 드림웍스와 손잡고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30개의 3D 타이틀이 존재하며 연말까지는 70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한다. 스카이라이프 또한 현재 3D 시험 방송을 하며 다각도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현 시점에서는 양적인 면에서 절대적으로 모자란 것은 사실이기에 충분한 3D 콘텐츠를 확보하기까지의 시간을 위한 기존 2D 콘텐츠를 3D로 실시간 변환해서 볼 수 있는 기술이 준비되어 있다. 현재 삼성전자 제품에 먼저 탑재된 2D-3D 실시간 변환 기술은 완벽한 3D라 부르기에는 아직 모자라지만 부족한 3D 콘텐츠를 대신하여 아쉬운대로 3D의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실시간 3D 변환 기술은 당분간 3D 콘텐츠의 숫자가 모자란다는 현실에서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와닿는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다. 4. 가격을 낮춰라 제조사들 또한 무한경쟁보다는 최대한 빨리 표준화하여 가격을 낮추고 소비자들에게 더 가깝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가격이 편안해야 3D도 편안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번 포럼에서는 3D 관련 기술말고도 다양한 신기술이 선보였다. TV의 본분을 지켜 보다 고화질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도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켰지만 삼성전자가 내세운 TV 기반의 앱스토어 또한 앞으로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다. 스마트폰 앱스토어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때, 거대한 화면을 이용한 어떤 앱스들이 앞으로 선보일 것이며 시청자들의 생활 속에서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낼지 궁금하다. 가정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가장 큰 볼거리인 TV의 진화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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