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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중국

콘텐츠 넘어 제작진·스타산업까지… 中 공략 ‘날개’

콘텐츠 넘어 제작진·스타산업까지… 中 공략 ‘날개’
CJ 기획 한·중합작 ‘이별계약’ 370억원 매출… ‘현지화’성과
중국 시장이 할리우드에 이은 세계 제2의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되면서 영화, 드라마, 스타 산업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중국 공략이 뜨겁다. 중국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자체 콘텐츠가 부족해 ‘틈새 수요’를 건드리는 순간 ‘메가히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류 중심국인 일본이 극우·반한류 움직임으로 흔들리는 것도 중국 시장의 매력을 더욱 높게 만들었다. 게다가 중국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인력의 부족으로 콘텐츠 수출을 넘어 작가, 프로듀서, 스타일리스트 등 국내 제작진의 참여(혹은 수출)까지 진행된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와 다른 차원의 ‘문화콘텐츠 수출장’을 만들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전략에 비교적 일찍 눈뜬 CJ E&M은 지난해 영화 ‘이별계약’을 자체 기획, 제작해 한·중 합작영화로는 사상 최고액인 2억 위안(약 370억 원)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기존 영화 수출 전략과 달리 중국 시장의 수요에 맞춰 맞춤 제작을 한 결과다. 중국에는 ‘로맨스’물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철저히 현지화 전략을 진행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CJ E&M은 올해도 한·중 합작 프로젝트로 ‘평안도’ ‘권법’ ‘러브앤란제리’ 등 영화 3편을 준비 중이다. 드라마 쪽에선 ‘별은 내 가슴에’(1997) 이후 트렌디한 한국 드라마가 연이어 히트를 치면서 ‘한국 드라마=시청률 보증수표’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선 한국 드라마를 두고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이 ‘핫’한 아이템이 됐다. 예능이야말로 중국 시장에선 거의 개발이 안 된 영역이기에 단순한 프로그램 및 포맷 수출뿐 아니라 프로듀서, 작가는 물론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등 제작 스태프 전원이 날아가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