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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문제, 답은 벤처다!

청년실업 문제, 답은 벤처다!

‘기술사업화 활성화 및 건전한 벤처 생태계 조성 포럼’

2011년 12월 22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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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구직 단념자, 취업 준비자를 포함한 우리나라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이 22%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경기후퇴가 아닐까. 하지만 그간의 실업률 현황과 추이를 보면 청년실업은 경기후퇴로 인한 일시적이고 마찰적인 측면의 경기 변동적 실업이라기보다는 장기적이고 고착화되고 있는 난제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실업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지난 19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2011 연구개발특구 Fair’에서는 청년실업 문제를 다룬 포럼이 마련돼 이목을 끌었다.

▲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의 이재구 이사장은 '상품화되지 않는 기술은 사장될 수밖에 없다'며 기술사업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cienceTimes

청년실업, 해결 단초는 벤처기업에 있다!

▲ 양영석 교수는 청년실업과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의 부진 문제를 기업의 제품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부조화 현상으로 보았다.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한밭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창업학과 양영석 교수는 청년실업과 대기업의 일자리 창출의 부진 문제는 기업의 제품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부조화 현상으로 보고 있다. 곧 과거 파레토 시장 체제가 사회를 지배했다면(Pareto’s law), 이제는 롱테일 시장(Long Tail theory) 구조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그런데도 사회는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결과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롱테일 시대에는 세분화되고 빠르게 융합되는 다품종 소량 시장이 지배한다. 그리하여 전통 대기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와 새로운 창업 기회까지 선사하고 있다.

문제는 청년 창업의 방향이 기술 기반의 기업형 창업보다는 소아이템 내지는 아이디어 중심의 소상공인 창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데 있다. 청년층의 기술 창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럿 있지만 양 교수는 크게 세 가지에 주목했다.

먼저 규모 있는 기술 기반의 창업을 이끌어 낼 창업 훈련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 다음은 우수한 기술씨앗이 공급되어야 하고, 마지막으로는 기술사업을 실천할 수 있는 풍부한 자금 지원 생태계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사업화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 배종태 교수는 기술사업화를 위해서는 보유 기술을 자산으로 인식한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물론 기술사업화의 선결 조건은 기술 개발이다. 그러나 기술이 개발되었다 해도 기술을 어떻게 상품화 할지에 대한 전략이 없으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한국과학기술원 테크노경영대학원장인 배종태 교수는 기술사업화의 전략으로 몇 가지를 언급했다. 먼저 보유 기술을 자산으로 인식한 전략적 노력과 NABCDDD(Needs, Approach, Benefit, Competition, Deliverables)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기술 이전 조적을 활성화하고, 기술 이전 파트너 선정에 주목해야 할 뿐 아니라, 기술 이전 파트너의 역량에 맞게 기술 이전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더욱이 기술 개발의 현장에 있는 연구원들에게도 사업화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스핀오프(spinoff)를 통한 사업화를 구상한다면 투자 알선과 경영 전문가 영입 등 실질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벤처기업이 주도한다!

1995년 벤처기업협회가 설립되었으니 올해로 우리나라의 벤처 역사는 꼭 16년이 되는 셈이다. 벤처 1.0이라 불린 2000년도까지 우리나라는 세계 유래 없는 벤처 발전의 역사를 이루었지만, 곧 이은 침체기로 호된 세월을 감내해야만 했다. 그렇게 각고의 시간을 거친 지금 대기업과 함께 벤처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이민화 이사장은 고품질의 벤처 창업을 장려해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이미 2만 8,000개가 넘는 벤처기업이 200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연간 20% 이상의 고용과 성장 확대를 이끌어 냈다.

이렇듯 벤처기업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지만 창업의 절대적인 초기 엔젤 투자는 이를 지원해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0년 5,000억 원 규모에서 300억 원 규모로 축소되었다.

벤처협회 명예회장인 이민화 이사장은 이러한 현실을 한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젊은이들은 안정적 직업을 쫓으며 공무원을 인생의 로망으로 삼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기업은 고용 없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전통 산업은 성장 없는 고용을 고수하고 있으며, 고품질 벤처 창업은 부진해 청년실업 문제는 국가 전체의 최대 문제로 부상하고 있지요.”

오늘날 시장의 특성을 요약하면 기술과 시장의 전문화, 그리고 융합화가 아닐까. 이를 위해서는 원천 기술과 핵심 기술 개발은 물론이거니와 지식 창출 능력을 제고하는 기술사업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때 어디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지  단초를 제시한 이번 포럼은 더 뜻 깊은 자리였다.

권현숙 객원기자 | yakida11@daum.net

저작권자 2011.12.22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