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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紙, K팝 매력분석 "비현실적일만큼 매력적…"

英紙, K팝 매력분석 "비현실적일만큼 매력적…"

  • 김성모 기자
  • 입력 : 2011.11.29 11:49 | 수정 : 2011.11.29 13:59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캡처.
    “세계적인 스타 가수들이 줄줄이 공연했던 런던의 ‘O₂아레나’에서도, ‘피라미드 스테이지(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메인 무대)’에서도, 이 같은 열광적인 함성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록(Rock)의 신(神)’의 무대도, 사이먼 코웰(Simon Cowell·‘아메리칸 아이돌’의 심사위원으로 유명)이 길러낸 팝 스타의 무대도 아니었다. 팝 디바로 불리는 비욘세의 무대도 아니었다. 무대의 주인공은, 한국에서 온 5명의 예쁘장한 남성 그룹 ‘샤이니’였다.”

    26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K팝 열광: K팩터’란 제목의 기사의 서두를 이 같이 시작했다. 인디펜던트는 “K팝이 전 세계를 정복하고(conquering) 있다”며 “K팝에 대한 관심은 인터넷이 큰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샤이니’가 올 9월 도쿄돔 5만5000석을 팬들로 꽉 채운 것은 물론, 미국 뉴욕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도 공연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지난 3일 런던 오데온 극장에서 공연한 샤이니를 보기 위해 온라인 매표가 단 1분 만에 매진됐고 접속 폭주로 극장 웹사이트가 5시간 동안 마비된 사건은 “(이미 그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전혀 놀라울 일은 아니었다”고 이 언론은 소개했다.

    인디펜던트 취재진이 샤이니의 공연 현장에서 만난 팬들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열병’이었다. 10대 소녀팬들이 대다수를 이룬 공연 현장에서 소녀들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맹렬하게’ 휘둘렀다.

    “제 일생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으로 남을 겁니다.” 잉글랜드 에일즈버리 출신의 소녀 앤디 안카라(Ankala·16)는 진지하게 이 같이 말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 신문은 “샤이니·슈퍼주니어·소녀시대 등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들은 오디션을 통해 어릴 적부터 이들을 뽑아 재능을 개발시키고 노래와 춤 실력과 귀여운 외모를 갈고 닦는다”며 “샤이니 멤버 태민은 초등학교 때부터 연습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이들의 정해진 춤 동작은 “비현실적일 만큼 매력적이고 자극적이면서도 호기심을 자아낸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이 신문은 또 “K팝에서 패션은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영국 팬들은 한국 가수들의 노래뿐 아니라 외모와 스타일, 춤 등 문화에도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1시간 공연을 보기 위해 웨일스 남서쪽 땅끝마을인 콘월에서 버스를 타고 왕복 16시간을 투자해 혼자 런던을 찾은 젊은 남성을 소개했다. 토비 콜린스(Collins·18)는 “블로그를 통해 한국 아이돌그룹 ‘포미닛’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K팝에 관심을 가졌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콜린스처럼 대부분의 영국 팬들은 유튜브와 트위터·페이스북 등 온라인을 통해 한국 음악을 접한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나는 샤이니를 인터넷을 통해 알았어요. 그리고 곧 나와 같은 음악적 취향을 가진 친구들끼리 모였고, 함께 팬이 됐습니다.”

    레베카 패티슨(Pattison·17)도 영국 K팝 팬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됐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인디펜던트는 “영국 대중 대부분이 10~20대들처럼 K팝에 빠져 있지는 않다”며 “그러나 샤이니 같은 그룹을 통해 K팝이 세계무대를 정복해 나갈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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