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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터뷰/CEO

[CEO 메시지] IT강국 대한민국, 미래의 콘텐츠 준비 나서야

[CEO 메시지] IT강국 대한민국, 미래의 콘텐츠 준비 나서야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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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최초의 기억이자 친숙했던 미디어는 어떤 것인가. 노년층이라면 라디오와 TV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TV로 대변되는 일방향 미디어 시대는 컴퓨터(PC)를 넘어 스마트폰의 사회관계형서비스(SNS)와 만나며 소통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

이처럼 미디어 변화는 정보기술(IT) 트렌드의 변화와 발 맞추고 있다. 가장 익숙하고 먼저 접하게 되는 미디어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대부분 IT기기의 발전사와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PC와 웹을 거쳐 모바일 기기 활용의 현 단계에 이르기까지, 주로 접하게 되는 IT기기의 사용 형태는 라이프 스타일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고 있다.

앞서 얘기한 SNS를 활용하고 메신저 응용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로 소셜 쇼핑으로 입 소문 난 상품을 구매하는 것까지, 모바일은 일상의 변화 그 자체를 의미하는 키워드가 됐다.

이런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 정부의 스마트 활성화 정책에 따른 2015년 디지털교과서 도입 발표를 들 수 있다. 이는 정보 전달에 최적의 미디어로 꼽히는 종이책이 디지털로 교체되는 획기적인 계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교육 수단의 전치(轉置)에 대한 화두를 넘어, 성장 발달 시기에 가장 먼저 친숙해지는 미디어 활용에 있어 격변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폰이 화면 크기 등의 제약으로 기존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부분이 더 강했던 기기라면, 디지털 교과서에 적합한 디바이스로 꼽히는 태블릿PC는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모두 가능한 새로운 사용 행태가 기대되는 차세대 IT기기이다.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태블릿PC의 활용이 넓어지는 동시에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는 예측만으로도 무궁무진하다.

스마트 워크, 모바일 오피스와 같이 이미 일상으로 자리 잡은 디지털의 변화가 숨 가쁘지만, 이처럼 일상을 뒤흔드는 미디어의 변혁에 앞서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최초의 영화 기술을 만든 인물이 에디슨이지만 가장 먼저 영화로 대중을 놀라게 한 건 열차를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어낸 뤼미에르 형제였듯이, 우리의 일상을 뒤흔드는 변화는 디지털과 미디어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콘텐츠와 소프트웨어의 준비에 있다는 점이다.

미래의 IT세상과 관련,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기술을 이미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이라면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준비는 어떠한지 다시 한번 뒤돌아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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