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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개발 심장부… 하루 앱 600개 시험 중국 차이나모바일 광저우 센터 가보니…

콘텐츠 개발 심장부… 하루 앱 600개 시험 중국 차이나모바일 광저우 센터 가보니…
18홀 골프장 만한 기지 압도

6억명 데이터 분담 관리
KT·일본 NTT와 교류

광저우(중국)=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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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모바일 광저우 센터에서는 하루 600개가 넘는 앱의 성능을 점검한다. KT제공

관련기사 "역시 규모가 다르네. 웬만한 산업 단지 만하네."

무려 6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광저우 센터는 사옥부터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입구에서 철저한 신분 확인을 받고 버스로 5분 가까이 이동하자 휴대폰용 응용소프트웨어(앱) 시험센터가 나타났다. 차창 밖으로 하나의 마을을 연상케 하는 드넓은 땅 위에 수 많은 건물들이 들어차 있고, 건물을 새로 짓고 있는 공사 현장도 곳곳에 보인다.

18홀 골프장과 맞먹는 99만1,735㎡(30만 평)에 이르는 거대한 광저우 사옥은 모바일 콘텐츠 분야의 한 지점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이통시장의 70%인 6억 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보니 규모에 걸맞게 북방과 남방에 각각 콘텐츠 센터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광저우 센터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앱 성능 시험이다. 하루 평균 600개의 앱이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는지 ▦잘 실행이 되는지 ▦시장에서 인기가 있을 지 등 4개 분야에 걸쳐 시험을 받는다. 평균 절반 정도만 시험을 통과한다. 이렇게 통과한 앱은 온라인 장터에 올라 거래가 이뤄진다.

모든 시험 과정은 마치 공장의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처럼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이를 중앙 통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심지어 각 공정별로 지체되는 곳이 없는지 진행 상황을 사무실에 있는 모니터에 초 단위로 게시한다. 또 폐쇄회로(CC)TV로 통해 각 사무실 직원들의 근무태도를 살핀다. 바이린 차이나모바일 부총경리(전무)는 "앱개발 시대에 중소기업의 자율성도 많이 필요하지만 효율성을 극대화해 주는 관리 방법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방식을 지식사회에 맞게 운영하면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문은 한국의 앱 개발자 45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KT가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함께 한중일 3개국 온라인소프트웨어장터 교류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모바일 시장에 진출했다. 박동기 씨는 "누가 중국을 여유 있는 '만만디'라고 했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중국 앱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한국이 더욱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은 KT와 교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KT는 차이나모바일의 온라인 소프트웨어장터인 'MM' 내부에 '올레마켓'을 입점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이나모바일은 한국의 우수한 앱이 중국에 널리 보급되면서 자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차이나모바일 광저우 센터 총괄책임자는 KT에 연구개발단지를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KT 역시 이같은 교류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이달 말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를 포함해 3국의 이통사들이 글로벌 앱 경진대회부터 개최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에 일본 NTT도코모의 온라인 소프트웨어 장터인 도코모 마켓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사는 앱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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