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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한스타일

韓流, 문화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韓流, 문화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는 K팝(한국 가요)을 대표하는 아이돌그룹의 한류(韓流) 열기로 뜨거웠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전 세계 한류를 이끌고 있는 동방신기와 소녀시대(소시), 슈주, 샤이니, 에프엑스(f(x))의 첫 공연이 프랑스를 비롯 유럽 각지에서 온 팬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얻은 것이다. 바야흐로 한류가 아시아와 미국을 넘어 문화의 본고장인 유럽으로까지 지평을 넓힌 느낌이다. 문화의 힘을 새삼 실감하며 우리 젊은이들의 쾌거에 박수를 보낸다.

K팝의 열기를 짐작은 했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현지 팬들이 공연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일 때만 해도 일부의 극성 정도로 받아들여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티켓 발매 15분 만에 7000여장이 동나고, 동방신기 등 아이돌 스타들이 탄 차가 공항을 떠난 뒤 여성 팬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현지의 한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느끼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공연을 통해 한류의 진수를 마음껏 펼쳐보임으로써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한류는 이제 과거 중화권이나 동남 아시아를 넘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90년대 후반 일부 드라마와 가수가 촉발한 한류 열풍은 일시적 현상에 머물 수도 있다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상상하기 힘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파리 공연에서 확인된 K팝으로 유례없는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일군 성과다. 나아가 국격(國格)을 제고하고, 국가 브랜드를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한류의 경쟁력 제고로 경제적 효과까지 겨냥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 세계의 문화 컨텐츠 시장은 무한대로 커가고 있다. 당장은 한계가 있겠지만 한류의 산업화를 염두에 두고 우위를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저변을 탄탄히 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정부로서도 저작권 관련 업무 지원이나 글로벌 유통 채널 정비 등에 앞장 서길 바란다. 문화 컨텐츠 수익이 정당하고 적정하게 배분되도록 건전화 노력을 기울이는 등의 노력도 요구된다. 치열한 경쟁과 시장 원리가 작동하도록 멍석을 제대로 깔아야 한류가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인식하고, 환경 조성과 기반 구축에 힘을 쏟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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